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뚜렷한 반응 없이 9만 달러(약 1억 2,888만 원)를 밑도는 범위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준은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위원들이 현 수준 유지를 지지한 가운데, 두 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이견을 보였다. 연준은 성장세가 견조하고 노동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금리 동결 사유로 제시했다.
가장 큰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이 같은 결정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11월 중순 이후부터 8만~9만5,000달러(약 1억 1,456만~1억 3,614만 원) 사이에서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비트코인은 정책 불확실성과 긴축 기대 완화 사이에서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 역시 작년 말 이후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대베네수엘라·이란 외교 긴장과 무역 분쟁 위험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 가격은 5,300달러(약 7,589만 원), 은 가격은 115달러(약 16만 4,680원)를 돌파하며 거의 매일 신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주식 시장도 상승세를 보이며, S&P 500 지수가 7,000포인트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내에서 크립토보다 금, 은, 대형 기술주 중심의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 증가세는 정체되고 있으나 실업률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2% 물가 목표 달성이라는 이중 책무를 강조하며, 앞으로 지표와 경제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 정책 방향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필요한 경우 목표 달성을 방해할 위험이 나타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이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연준이 속도보다는 데이터를 중시하는 점진적 접근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기준금리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 소식도 전해졌다. CNBC에 따르면, 현재까지 연준은 이와 관련해 배심원단의 소환장 요구 문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으며,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 수사가 의회 증언 당시 연준 청사 개보수 프로젝트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 법무부가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을 훼손하기 위해 형사 기소를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안의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랜 긴장 관계를 언급하며, 정치적 압력을 통한 금리 인하 유도 시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5월 중순 연준 의장직 사임 예정임을 밝히면서도, “정치가 아닌 증거 기반으로 통화정책을 설정할 수 있느냐가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두려움이나 편향 없이 책무를 수행하겠다”며 연준의 독립성을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 범위 내 움직임이었지만, 파월 의장을 둘러싼 정치적 압력과 법적 리스크가 향후 통화정책 독립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변수로 남는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매크로 불확실성과 안전 자산 선호 속에 주춤하고 있으며, 비트코인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답보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의 보수적 대응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압력과 글로벌 긴장 속에서, 파월 의장의 수사 논란까지 겹치며 미국 연준의 독립성마저 도마에 올랐습니다. 금리는 동결됐지만, 시장은 방향을 잃었습니다.
크립토 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아래에서 박스권을 이어가고, 투자자들은 다시금 금이나 주식으로 눈을 돌립니다. 무엇이 기회고, 무엇이 위기인지 분별하는 눈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그저 가격을 쫓는 투자에서 벗어나, 외부 환경과 토크노믹스, 시장 사이클까지 읽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진짜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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