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7,030만 달러 피해… '피그 부처링' 크립토 사기, 몇 달 신뢰 쌓고 출금 막았다

| 서지우 기자

‘피그 부처링’ 크립토 사기, 장기 신뢰를 ‘금융 무기’로 바꾼다

피싱처럼 빠르게 돈을 빼가는 사기가 아니라, 몇 주~몇 달에 걸쳐 관계를 쌓아 감정적 신뢰를 만든 뒤 가짜 투자로 유도하는 ‘피그 부처링’(pig-butchering) 크립토 사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서틱(CertiK)은 2026년 1월 한 달 동안 사기 관련 피해액이 3억7030만 달러(약 5,339억 원)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피그 부처링은 중국어 표현 ‘샤주판(Sha Zhu Pan)’에서 유래한 말로, 표적을 ‘살찌운 뒤’ 도살한다는 뜻을 담는다. 사기범이 피해자를 장기간 관리하며 신뢰를 쌓고, 결정적 순간에 자금을 탈취하는 방식이다. 단기간 공포심을 자극해 클릭을 유도하는 피싱과 달리, 설득과 반복 접촉으로 심리적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점이 특징이다.

우연한 접근에서 출금 차단까지…정교하게 설계된 ‘단계형’ 수법

피그 부처링 사기는 대체로 일정한 흐름을 따른다. 첫 접촉은 데이팅 앱, 링크드인 같은 직장 네트워크, 인스타그램 등 SNS, 텔레그램 같은 메신저, 심지어 문자(SMS)까지 다양하다. 메시지는 ‘번호를 잘못 보냈다’거나 가벼운 안부처럼 보이도록 꾸며 경계심을 낮춘다.

이후 며칠에서 수주 동안 관계를 ‘육성’한다. 사기범은 성공한 디지털 자산 트레이더나 금융 전문가를 자처하며 일상 이야기, 그럴듯한 경력, 성과를 섞어 친밀도를 올린다. 피해자가 정서적으로 기대거나, 조언을 구하는 단계까지 가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실제로 피해자 중에는 수개월간 대화를 이어간 뒤 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가 충분히 형성되면 ‘기회’가 등장한다. 고수익 전략을 안다, 내부 정보를 갖고 있다, 비공개 투자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며, 가짜 수익 스크린샷을 보여주거나 정교하게 만든 허위 거래소·투자 사이트로 안내한다. 초기에는 소액으로 시작하게 하고, 플랫폼 화면상 수익이 빠르게 불어나도록 연출해 신뢰를 더한다. 때로는 소액 출금을 실제로 허용해 ‘정상 플랫폼’이라는 확신을 심어준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신뢰가 커질수록 더 큰 금액을 넣으라고 압박한다. 저축을 깨거나, 대출을 받거나, 지인에게 빌려서 투자금을 늘리라고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결국 피해자가 원금을 포함해 출금을 시도하면 계정이 막히고, 세금·수수료·계정 ‘잠금 해제’ 비용 같은 명목의 추가 입금을 요구한다. 이를 마지막으로 사기범은 잠적하는 경우가 많다.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심리전’…외로움·권위 편향을 파고든다

피그 부처링이 위험한 이유는 기술보다 ‘심리’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사기범은 외로움이나 관계 욕구, 경제적 불안과 ‘한 번에 만회하고 싶다’는 기대, 전문가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의존하려는 ‘권위 편향’, 성공의 증거로 보이는 화면·후기·수익 그래프에 대한 신뢰를 정밀하게 이용한다.

특히 장기간의 상호작용은 피해자의 ‘몰입 비용’을 키운다. 오랜 시간 쌓인 친밀감과 약속이 생기면, 돈을 보내는 순간 피해자는 이를 투자라기보다 ‘함께하는 프로젝트’ 혹은 ‘믿을 만한 파트너와의 협업’처럼 받아들이기 쉽다. 피해 이후 회복이 재정적 손실을 넘어 심리적 충격으로 이어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피해액 급증, 수사·추적은 진행 중…국경과 암호화가 걸림돌

서틱에 따르면 2026년 1월 사기 피해 3억7030만 달러(약 5,339억 원) 중 상당 부분은 피싱과 ‘소셜 엔지니어링’(신뢰를 악용한 심리 조작) 계열에서 발생했다. 피그 부처링은 이 범주와 맞닿아 있으며,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크립토 사기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사기 확산은 2025년 대형 보안 사고 이후 높아진 시장 불안과도 맞물린다. 2025년 2월 발생한 바이비트(Bybit) 해킹을 포함해 그 시기 전체 손실이 15억 달러(약 2조 1,627억 원) 규모로 언급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진 반면 범죄자들은 이를 역이용해 ‘검증된 고수익’ 같은 문구로 유인하는 양상이 나타난다.

사법당국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 초 미국에서는 중국과 세인트키츠네비스 이중국적자인 대런 리(Daren Li)가 대규모 암호화폐 사기 네트워크를 주도한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그가 7300만 달러(약 1,053억 원) 이상을 편취했으며, 공범들이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고 유령회사를 통해 자금 흐름을 위장했다고 밝혔다.

다만 단속은 수월하지 않다. 조직이 국경을 넘나들고, 암호화 메신저를 사용하며, 규제가 느슨한 지역의 ‘사기 작업장’이 거점이 되는 사례도 보고된다. 자금 역시 복수 지갑, 크로스체인 브리지, 장외거래(OTC) 브로커 등을 거치며 세탁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대응이 늦으면 추적 난도가 크게 올라간다.

의심 신호는 명확하다…‘고수익 보장’과 ‘수수료 선입금’은 경고등

피그 부처링을 막는 첫 단계는 전형적인 경고 신호를 알아두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이 먼저 투자 조언을 건네거나, 대화를 주류 플랫폼 밖(텔레그램 등)으로 옮기자고 압박하거나, 위험은 낮고 수익은 꾸준히 높다고 장담한다면 경계해야 한다. 낯선 플랫폼에 암호화폐 입금을 요구하거나, 출금을 위해 세금·잠금 해제 비용을 먼저 내라고 하면 사기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수사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거래는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예방이 최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피그 부처링 크립토 사기는 ‘신뢰’를 거래하는 범죄다. 지나치게 친절한 조언과 과도하게 매끈한 수익 인증이 보일수록, 그 신뢰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부터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 “신뢰를 ‘금융 무기’로 바꾸는 시대”…이제는 ‘검증하는 투자자’가 살아남는다

피그 부처링 사기는 기술보다 심리를 노립니다. 몇 주~몇 달에 걸친 관계 형성, 그럴듯한 수익 인증, ‘고수익 보장’, 그리고 마지막엔 ‘출금하려면 세금·수수료를 선입금하라’는 전형적 패턴까지. 한 번 송금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크립토 시장에선, 결국 예방의 핵심은 “보안 + 검증 + 리스크 관리”라는 기본기로 돌아갑니다.

대한민국 1등 블록체인 미디어 토큰포스트가 론칭한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이런 ‘신뢰를 악용한 사기’가 판치는 시장에서, 소문이 아니라 데이터와 원리로 판단하는 실전 교육 과정을 제공합니다. 특히 초보자가 가장 먼저 무너지는 지점인 보안(지갑/피싱)과 검증(토크노믹스/온체인)을 앞단에 배치해, “당하지 않는 투자자”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기범은 “당신을 믿게 만드는 기술”에 능숙합니다. 이제 투자자는 “믿기 전에 검증하는 기술”을 갖춰야 합니다. 혼탁한 시장일수록, 당신의 기준이 곧 자산을 지키는 방패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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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피그부처링(돼지 도살)형 사기는 ‘단기 피싱’이 아닌 ‘장기 신뢰 구축’으로 투자금을 유도하는 구조로,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적인 사회공학 범죄 모델로 자리잡고 있음

- 2026년 1월 한 달 스캠 피해액이 3억7,030만 달러로 집계되는 등(출처: CertiK), 소셜 엔지니어링 기반 사기가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해 개인 투자자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흐름

- 국경 간 자금 이동(지갑 다중 분산, 크로스체인 브리지, OTC 등)과 관할권 문제로 단속·환수의 실효성이 제한되며, 규제·수사기관은 ‘사기범+자금세탁 인프라’ 동시 타격으로 방향 전환 중

💡 전략 포인트

- ‘관계 형성 → 수익 인증(가짜) → 소액 출금 허용 → 추가 입금 압박 → 출금 차단/수수료 요구’ 단계 패턴을 암기하고, 초반 소액 수익·출금 성공을 신뢰 신호로 오인하지 말 것

- “안정적 고수익/저위험”, “개인만 아는 내부 정보”, “비공식 플랫폼/전용 링크”는 즉시 차단해야 하는 고위험 조합(대화가 길수록 더 위험해지는 유형)

- 낯선 플랫폼에는 원금 성격의 자금을 보내지 말고, 거래소/프로젝트 평판을 독립 채널(공식 공지, 규제 등록, 커뮤니티 경고, 블랙리스트)로 교차 검증

- 출금 시 ‘세금·언락(Unlock) 비용·보증금’을 요구하면 사실상 종료 단계 신호: 추가 송금은 피해만 키우므로 즉시 중단하고 지갑/대화/송금내역 증거를 확보해 신고 우선

📘 용어정리

- 피그부처링(Sha Zhu Pan): 피해자와 장기간 친밀감을 쌓아 신뢰를 만든 뒤 가짜 투자로 돈을 빼내는 사기 수법

- 사회공학(Social Engineering): 기술 해킹보다 설득·심리 조작으로 상대가 스스로 송금/정보 제공을 하게 만드는 공격

- 크로스체인 브리지(Bridge):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 통로로, 범죄 자금이 추적을 피하는 데 악용되기도 함

- OTC(장외거래) 브로커: 거래소 밖에서 대량 매매를 중개하는 주체로, 자금 세탁 고리로 활용될 수 있음

- 출금 수수료 사기(Unlock/Tax Fee): 출금을 빌미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는 전형적 ‘마지막 갈취’ 단계

💡 자주 묻는 질문 (FAQ)

Q.

피그부처링(돼지도살) 사기는 일반적인 피싱과 뭐가 다른가요?

피싱은 보통 ‘긴급함’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계정/자금을 빼앗는 반면, 피그부처링은 몇 주~몇 달 동안 대화를 이어가며 관계와 신뢰를 만든 뒤 가짜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으로 유도합니다. 즉, 기술보다 감정(신뢰)을 무기로 삼는 장기형 사회공학 사기라는 점이 핵심 차이입니다.

Q.

“소액 투자로 수익이 나고 출금도 됐는데” 그래도 사기일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피그부처링은 초기에 ‘가짜 수익’과 ‘소액 출금 허용’을 일부러 제공해 안전하다고 믿게 만든 뒤, 더 큰 금액을 넣도록 유도합니다. 이후 출금 단계에서 계정 정지, 세금/언락 비용/보증금 등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며 최종적으로 출금을 막고 잠적하는 구조가 흔합니다.

Q.

피해를 줄이려면 어떤 ‘경고 신호’를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하나요?

온라인 지인의 갑작스런 투자 권유, 메신저를 다른 앱(텔레그램 등)으로 옮기자는 요구, “고수익이지만 안전하다”는 확언, 검증 안 된 플랫폼으로 코인 입금을 요구하는 행위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출금하려고 할 때 세금·수수료·언락 비용을 먼저 내라고 하면 거의 확정적인 사기 신호이므로 즉시 송금을 중단하고 증거(대화, 주소, TXID)를 확보해 신고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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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