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만 BTC ‘손실 구간’… 비트코인 6만8000달러 반등, ‘회복’ 아닌 안정화인가

| 서지우 기자

비트코인(BTC)이 며칠간의 조정 끝에 6만8000달러선을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되살아나면서 시장이 반등에 힘을 보탰고, 비트코인은 목요일 하루에만 4%가량 추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1달러=1430.40원) 기준으로 6만8000달러는 약 9727만원 수준이다.

다만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이번 반등을 ‘회복’이라기보다 ‘안정화’에 가깝다고 본다. 가격이 6만~6만9000달러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해당 구간이 핵심 ‘수요 구간’으로 평가되지만 시장 구조 자체는 여전히 방어적인 횡보 국면에 갇혀 있다는 진단이다.

핵심 시장 여건: ‘손실 구간’은 깊고, 매수 확신은 약하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대비 46% 하락한 구간에 머물러 있다. 과거 사이클에서 이 정도 낙폭은 약세장 중·후반에 자주 나타났으며, 이 구간에서는 ‘시간’ 자체가 상승 촉매가 아니라 리스크 요인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손실 상태로 보유 중인 물량은 약 920만 BTC에 이른다. 유통 물량의 절반가량이 ‘물려 있는’ 셈인데, 이는 과거 약세장 말기 환경과 맞닿아 있다. 다만 손실 물량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추세적인 강세 전환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글래스노드는 선을 그었다.

더 큰 문제는 ‘축적(accumulation)’ 신호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2월 초 이후 축적 추세 점수(Accumulation Trend Score)가 지속적으로 0.5 아래에 머물고 있어, 확신에 찬 매수세가 약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장기 바닥을 만들 때 핵심 역할을 해온 대형 주체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지 않는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유동성 지표도 취약함을 뒷받침한다. 90일 기준 실현 손익 비율(Realized Profit/Loss Ratio)이 ‘임계선’으로 여겨지는 1.0 아래로 내려왔는데, 이는 이익 실현보다 손실 확정이 우세한 ‘초과 손실(excess loss)’ 구간으로의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과거에도 이 국면은 수개월 이어지며 자금 순환이 둔화되고 하방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다.

시장 폭(브레드스) 역시 악화 흐름이다. 장기 추세선 위에 안착해 있는 자산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오프체인 현물 데이터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주요 거래소들의 누적 거래량 델타(CVD)가 사이클 저점으로 내려가며 현물 시장이 뚜렷한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이는 유동성 공백으로 인한 하락이라기보다 ‘적극적 분배(매도)’가 진행 중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파생시장에서는 레버리지가 대체로 정리됐다. 무기한 선물 펀딩비는 중립 수준으로 압축되며 과열이 완화됐지만, 동시에 새로운 강세 확신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옵션 시장에서도 유사한 방어적 포지셔닝이 관측된다. 딜러 포지션 관점에서는 특정 구간에서 급격한 변동이 기술적으로 증폭될 여지는 있으나, 큰 흐름은 방향성 돌파보다 ‘횡보형 구조’에 가깝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글래스노드는 지속 가능한 상승 회복을 위해 △현물에서의 ‘흡수’가 재개돼 분배 흐름을 상쇄하고 △대형 주체의 축적이 이어져 매수 확신을 복원하며 △기관 자금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돼 구조적 매수 기반을 다시 형성하는 신호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런 조건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비트코인(BTC) 시장 구조를 지배하는 테마가 ‘밸류에이션 기준선 사이의 박스권 등락’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거시·지정학 변수: 달러 강세면 6만5000~6만4000달러 재시험 가능성

단기적으로는 거시 환경과 유동성 여건이 방어적 박스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유닉스(Bitunix) 애널리스트들은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가격이 압박을 받으며 6만5000~6만4000달러 아래 유동성 구간을 재시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자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서사로 회전하면 단기 유입이 늘며 6만9000달러 부근의 상단 숏 유동성을 쓸어올리는 움직임도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이들은 “핵심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의미 있게 확대되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결국 비트코인(BTC)은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위험 회피로 기울지 혹은 위험 선호로 돌아설지를 가르는 거시·지정학 신호에 민감한 방어적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반등”이 아니라 “구조”를 봐야 한다… 온체인이 말하는 ‘안정화 국면’

6만8000달러 회복은 반가운 신호지만, 글래스노드는 이를 ‘회복’이 아닌 ‘안정화’로 해석했습니다. 손실 보유 물량(약 920만 BTC), 축적 점수(0.5 이하) 부진, 현물 CVD의 매도 우위, 실현 손익 비율 1.0 하회 등은 “지금 시장은 확신의 매수보다 방어적 횡보에 가깝다”는 메시지입니다.

결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가격 예측이 아니라, 온체인·수급·거시 변수(달러 강세/지정학 리스크)를 한 프레임으로 읽고 ‘박스권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를 아는 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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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비트코인(BTC)은 6만8000달러를 회복했지만, 글래스노드는 ‘상승 추세 회복’보다 ‘단기 안정화’에 가깝다고 평가

- 가격은 6만~6만900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해당 구간은 핵심 수요대이지만 시장 구조는 방어적 횡보 국면에 머무는 중

- 손실 보유 물량(약 920만 BTC, 유통량의 절반 수준) 확대, 축적 신호 부재, 현물 매도 우위(CVD 저점), 손익비율 악화(Realized P/L Ratio 1.0 하회)가 ‘구조적 약세’를 강화

- 파생(선물·옵션)은 과열이 정리됐으나, 새 강세 확신도 부족해 방향성 돌파보다는 변동성 속 횡보 가능성이 우세

💡 전략 포인트

- ‘반등=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보다, 6만~6만9000달러 레인지 트레이딩/리스크 관리 관점이 유리

- 상단(6만9000달러 부근): 숏 유동성 청산(쇼트 스퀴즈) 가능성은 있으나, 현물 흡수·대형 축적 신호가 없으면 돌파 지속성은 제한적

- 하단(6만5000~6만4000달러): 달러 강세·위험회피 심리 확대 시 유동성 구간 재시험 가능성에 대비(손절/분할매수 계획 필요)

- 추세 회복의 체크리스트

1) 현물 시장에서 매도 물량 ‘흡수’ 재개(분배 흐름 상쇄)

2) 대형 주체 축적 증가(Accumulation Trend Score 개선)

3) 기관 자금 흐름의 의미 있는 개선(구조적 매수 기반 복원)

📘 용어정리

- 온체인(On-chain): 블록체인 상의 거래·지갑·보유 구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표 분석

- 축적(Accumulation):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물량을 꾸준히 매수·모으는 행동(대형 주체가 참여하면 바닥 신호로 해석되기도 함)

- 축적 추세 점수(Accumulation Trend Score): 시장 참여자들이 ‘매집’ 중인지 ‘분배’ 중인지 강도를 점수화한 지표(낮을수록 확신 매수 약함)

- 실현 손익 비율(Realized Profit/Loss Ratio): 이익 확정 대비 손실 확정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1.0 하회는 손실 확정 우세 국면)

- CVD(누적 거래량 델타): 공격적 매수/매도(체결 강도)의 누적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하락은 매도 우위 신호)

- 펀딩비(Funding Rate): 무기한 선물에서 롱·숏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비용(중립은 과열 완화, 동시에 강한 방향성 부재를 의미)

- 숏 유동성/숏 스퀴즈: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의 손절(청산) 물량이 몰리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비트코인이 6만8000달러를 회복했는데, 지금이 강세장 재개 신호인가요?

이번 반등은 ‘추세 회복’보다는 ‘가격 안정화’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이 6만~6만9000달러 박스권에 머물고 있고, 확신 매수(축적) 신호가 약하며 현물 시장도 매도 우위 흐름이라서 방향성 돌파로 이어지기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봅니다.

Q.

‘손실 상태 물량이 920만 BTC’라는 말이 왜 중요한가요?

전체 유통량의 절반가량이 매수가보다 낮은 가격 구간에 있다는 뜻으로, 심리적으로 시장이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가격이 더 내려가면 손실 회피성 매도(포기 매도)가 늘어 하락이 가속될 수 있고, 반대로 바닥을 만들려면 이 구간에서 대형 주체의 꾸준한 매수(흡수)가 확인돼야 합니다.

Q.

앞으로 6만5000~6만4000달러까지 다시 떨어질 수도 있나요?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 6만5000~6만4000달러 아래의 유동성 구간을 재시험할 수 있다고 언급합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강해지면 6만9000달러 부근 숏 유동성을 밀어 올리는 반등도 가능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여부가 핵심 변수로 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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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