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USDC 유통·온체인 거래 급증…4분기 수익성도 개선

| 민태윤 기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이 2025년 4분기 USDC 유통량과 온체인 거래 활동이 크게 늘면서 매출과 본업 수익성이 동반 개선됐다고 밝혔다. 디지털 달러 기반 결제·정산 수요가 확대되면서 USDC가 다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클에 따르면 2025년 12월 31일 기준 USDC 유통량은 753억달러(약 110조 5400억원)로, 1년 전보다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체인(블록체인) 거래금액은 4분기 단일 분기 기준 11조 9000억달러(약 1경 7469조 2000억원)로 247% 급증했다. USDC는 시가총액 기준 주요 달러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로, 거래소 유동성뿐 아니라 기업 결제와 온체인 금융(DeFi) 영역 전반에서 사용이 확산되는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매출·준비금 이익 77% 증가…조정 EBITDA 412% 급증

서클은 2025년 4분기(12월 31일 종료) 총매출 및 준비금 수익(revenue and reserve income)이 7억 7000만달러(약 1조 130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고 밝혔다. 지속사업 기준 순이익은 1억 3300만달러(약 1952억원)로, 전년 대비 1억 2900만달러 증가했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에 준하는 수익성 지표)는 1억 6700만달러(약 2452억원)로 412% 뛰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 회계연도 매출 및 준비금 수익이 27억달러(약 3조 9636억원)로 2024년보다 64% 증가했다. 다만 연간 순손실은 7000만달러(약 1028억원)로 집계돼, 2024년 순이익 1억 5700만달러(약 2305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이 손실의 주된 배경으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귀속(베스팅) 조건’이 충족되며 반영된 4억 2400만달러(약 6224억원) 규모의 주식보상 비용을 지목했다.

서클 공동창업자 겸 CEO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실적 발표에서 “더 많은 기업, 개발자, 공공기관이 현실 결제와 재무(트레저리), 온체인 금융 워크플로에 디지털 달러를 통합하면서 USDC 채택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플랫폼 전반의 참여가 강했고, Arc 메인넷 출시를 향한 진전, CPN 거래금액 성장,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EURC와 USYC의 모멘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Arc 테스트넷 ‘가동률 거의 100%’…결제 네트워크는 금융기관 55곳 참여

재무 성과 외에도 서클은 인프라·결제 사업의 진척을 강조했다. 서클이 추진 중인 Arc 퍼블릭 테스트넷에는 은행, 자본시장, 디지털자산, 결제, 테크 분야에서 100곳 이상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2026년 2월 20일 기준 해당 테스트넷은 가동률이 거의 100%에 가깝고, 거래 최종성(finality)은 0.5초 수준이며, 최근 30일 기준 하루 평균 거래 건수는 230만 건으로 집계됐다. 누적 거래 건수는 출시 이후 1억 6600만 건을 넘어섰다. 회사는 Arc가 올해 메인넷 출시 일정에 맞춰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클의 결제 사업 축인 서클 결제 네트워크(Circle Payments Network)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가입한 금융기관은 55곳이며, 74곳은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최근 30일 활동을 기반으로 환산한 연환산 거래금액은 57억달러(약 8조 3676억원)로 제시됐다. 파트너십 측면에서는 비자(Visa), 인튜잇(Intuit), 버뮤다 정부(Government of Bermuda), 폴리마켓(Polymarket)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서클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설립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를 USDC의 유통량 확대뿐 아니라 ‘거래 빈도’와 ‘실사용’이 동반 증가하는 신호로 해석한다. 스테이블코인이 규제·금리·결제 인프라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서클이 준비금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결제 네트워크와 온체인 인프라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 “USDC는 커지고, 수익은 좋아졌다… 이제는 ‘구조’를 읽는 투자자가 이긴다”

USDC 유통량 증가와 온체인 거래금액 급증은 단순한 ‘호재 뉴스’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정산 인프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데이터입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중요한 질문이 남습니다. “이 성장은 어디서 오며, 리스크는 어디에 숨어있는가?”

준비금 수익(금리) 사이클, 온체인 거래 활동의 질(실사용 vs. 순환거래), 결제 네트워크 확장성, 그리고 Arc 같은 인프라의 채택 속도까지—이 모든 것을 연결해 해석할 수 있어야 다음 국면에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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