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국채 대안 자리 잡나…가치 저장 시장 점유율 달리면 100만달러 전망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이 ‘가치 저장 수단(store of value)’ 시장에서 금과 국채가 차지해온 몫을 더 크게 흡수할 경우, 장기적으로 100만달러(약 14억 9,9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단기 시황보다 글로벌 자산 보존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확보하는 ‘점유율’이 가격의 상단을 결정한다는 논리다.

비트와이즈(Bitwise Asset Management)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Matt Hougan)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 여력은 단기 사이클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계의 부(富) 보존 시장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0만달러는 미친 숫자처럼 들리지만, 이는 현재 가격에서 14배 상승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호건이 제시한 근거는 시장의 ‘그릇’ 자체가 커졌다는 점이다. 금, 정부 채권, 기타 방어적 자산으로 구성되는 글로벌 가치 저장 수단 시장은 2004년 약 2조 5,000억달러(약 3,747조 5,000억 원)에서 현재 약 40조달러(약 5경 9,960조 원) 수준으로 팽창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치 기준 약 4%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조건에서 비트코인이 이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할 경우 “대략 10년 안팎”에 100만달러(약 14억 9,900만 원)에 근접할 수 있다고 봤다. 더 나아가 가치 저장 수단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커진다면, 비트코인이 100만달러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점유율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100만달러’가 반복되는 이유

비트코인 100만달러 전망은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상징적 목표치’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Eric Trump)가 최근 100만달러 전망을 재차 강조했고,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을 시점으로 언급한 바 있다.

또 잭 도시(Jack Dorsey) 블록(Block) 공동창업자는 5년 내 100만달러 가능성을 거론했고,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전 비트멕스(BitMEX) CEO는 2028년을 제시했다.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인베스트는 10년 말까지 380만달러(약 56억 9,620만 원)를 전망했으며, 번스타인은 2024년 보고서에서 2033년 100만달러를 예상했다.

코인데스크는 이런 ‘라운드 넘버’가 왜 유독 강한 기준점이 됐는지 시장 참가자들의 해석을 전했다. 퀀텀 이코노믹스(Quantum Economics) 창립자 마티 그린스팬(Mati Greenspan)은 “금에 필적하는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헤드라인이 깔끔하다”며 “정확한 숫자보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부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애들루남(AdLunam) 공동창업자 제이슨 페르난데스(Jason Fernandes) 역시 100만달러를 ‘정밀한 적정가’라기보다 심리적 이정표로 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결국 가치 저장 논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반영한다면서도, “둥근 숫자는 확산이 쉽고 보유자 인센티브와 맞물려 일부는 홍보적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핵심 논지가 단순한 과장만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가능성은 공감, 쟁점은 ‘언제’

여러 분석가들은 호건의 논리가 장기적으로는 성립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대체로 ‘수년~10년 이상’의 제도권 수요 확산을 전제로 했다. 그린스팬은 지정학적 긴장이 비트코인 투자 논리를 강화한다고 봤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중립적’ 가치 저장 수단을 찾게 되고, 비트코인이 금과 함께 그 범주에 점점 더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런 평가가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려면 제도권 채택과 규제 명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는 호건의 주장을 “시장 점유율 테제”로 정리했다. 비트코인이 금을 완전히 대체할 필요는 없고, 성장하는 가치 저장 수단 시장에서 일정 부분만 가져와도 가격 상단이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이 “미래에는 훨씬 커질 수 있는 시장을 두고, 지금의 시장 규모를 분모로 두는 실수(정적 분모 오류)”를 범한다고도 지적했다.

핵심 동력으로는 ‘기관 채택’이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호건은 공급이 2,100만개로 고정된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탈중앙 네트워크 특성이 금과 유사한 가치 저장 속성을 만든다고 설명해왔다. 페르난데스는 향후 10년 동안 가치 저장 수단 시장이 121조달러(약 18경 1,379조 원)로 확대된다는 가정하에, 비트코인이 그중 약 17%를 점유하면 100만달러(약 14억 9,900만 원)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계산을 제시했다.

비틀리스(Bitlease) 창립자 니마 베니(Nima Beni)는 전통적 ‘안전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경우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국가 부채 위기나 금 시장의 교란 같은 이벤트가 촉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전통적 ‘안전’ 자산에 대한 신뢰가 깨지는 순간 비트코인이 100만달러로 간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비트코인 100만달러(약 14억 9,900만 원) 전망은 단기 상승 촉매보다 장기 채택과 거시 환경 변화에 무게가 실린 서사에 가깝다. 시장이 금·국채 중심의 가치 저장 구도를 얼마나 재편하느냐,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관 자금이 얼마나 꾸준히 유입되느냐가 ‘현실화 시점’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비트코인 장기 상단은 단기 사이클보다 ‘글로벌 가치 저장(store of value) 시장’에서 확보하는 점유율에 의해 결정된다는 관점

- 가치 저장 시장(금·국채·방어적 자산)이 2004년 약 2.5조달러 → 현재 약 40조달러로 커졌지만, 비트코인 비중은 약 4%에 그침

- “100만달러”는 가격 예언이라기보다 ‘금급 자산으로 편입’이라는 내러티브를 상징하는 라운드 넘버(심리적 기준점)로 반복 노출

💡 전략 포인트

- 핵심 변수는 ‘가격’이 아니라 ‘점유율’: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시장에서 10%→20%→50%로 재평가될수록 목표가격의 천장이 달라짐

- ‘언제’의 문제를 좌우하는 조건: 기관 채택(ETF/연기금/자산배분), 규제 명확성, 거시 불안(지정학·부채·안전자산 신뢰 훼손)

- 정적 분모 오류 경계: 현재 시장 규모(40조달러)만 분모로 두기보다, 시장 자체가 더 커질 경우(예: 121조달러) 필요한 BTC 점유율은 낮아질 수 있음

- 리스크 체크: 점유율 확대는 ‘신뢰/유동성/보관·회계·규제’ 인프라가 동반돼야 하며, 이벤트(금 시장 교란·국가부채 이슈 등)에 따라 속도 차이가 큼

📘 용어정리

- 가치 저장(Store of Value): 시간이 지나도 구매력을 비교적 유지하는 자산 속성(대표: 금, 일부 국채)

- 시장 점유율 테제: 비트코인 가격 상단을 ‘가치 저장 시장에서 BTC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설명하는 접근

- 라운드 넘버 효과: 100만달러처럼 기억·전파가 쉬운 숫자가 심리적 이정표/헤드라인으로 반복 소비되는 현상

- 기관 채택: 연기금·은행·자산운용사 등 대형 주체의 편입(자산배분, ETF, 커스터디)으로 시장 신뢰와 수요가 커지는 과정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비트코인 100만달러 전망은 ‘무조건 오른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기사에서 말하는 핵심은 단기 호재로 가격을 찍는 예측이라기보다, 비트코인이 금·국채 중심의 ‘가치 저장 시장’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가느냐에 따라 장기 가격 상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Q.

왜 하필 ‘점유율’이 그렇게 중요하죠?

가치 저장 시장(금, 정부채권 등)은 규모가 매우 크고(현재 약 40조달러로 제시), 비트코인이 그중 일부만 더 편입돼도 수요 증가가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비트코인이 전체 부(富) 보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장기 가격의 프레임이 됩니다.

Q.

100만달러가 현실화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대체로 기관 채택 확대(ETF/연기금/자산배분), 규제 명확성, 거시 불확실성(부채·지정학·안전자산 신뢰 약화) 같은 환경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그래서 쟁점은 ‘가능성’보다 ‘언제’에 가깝다고 정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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