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미국 은행 계열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앞세워 블랙록 등 기존 강자들과의 ‘가격 경쟁’에 불을 지폈다.
모건스탠리는 4월 8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트러스트(MSBT)’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의 연간 운용 수수료는 0.14%로, 블랙록의 대표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0.25%보다 낮다.
“수수료 전쟁 본격화”…월가 경쟁 격화
이번 수수료 인하는 단순한 가격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100만 달러를 투자할 경우 MSBT의 연간 수수료는 약 1400달러로, IBIT(2500달러) 대비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특히 고액 자산가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더욱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 ETF 부문 책임자는 “낮은 수수료를 통해 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특히 고액 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ETF 시장은 2024년 출시 이후 수수료 인하 경쟁이 이어져 왔으며, 이번 조치는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주요 운용사들의 추가 대응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블랙록 ‘IBIT’ 아성 흔들까
현재 블랙록의 IBIT는 약 550억 달러 수준의 자산을 운용하며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자산관리 부문에서 약 6조2000억 달러 규모 고객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일부 자금만 유입돼도 MSBT는 단기간 내 주요 ETF로 부상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자사 금융자문 네트워크를 통해 자체 상품을 유통할 수 있다는 점은 경쟁사 대비 강력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관 자금 유입 확대…“비트코인,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자리잡아”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이미 기관 중심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약 530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이 발생했으며, 상장사 약 170여 곳이 약 100만 BTC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유통량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금융 자문가의 약 65%가 향후 1년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등, 자산배분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조정장에서도 유입 지속…시장 성숙 신호
비트코인은 과거 고점 이후 조정을 거쳐 현재 약 7만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이를 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기관 자금 유입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성숙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TF 넘어 ‘종합 디지털 자산 전략’으로 확장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ETF 출시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기반 ETF 상품을 추가로 준비 중이며, 자회사 E*TRADE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일 상품이 아닌 종합적인 디지털 자산 플랫폼 구축 전략으로 해석된다.
“핵심은 수수료 아닌 유통”…월가 게임의 룰 변화
시장에서는 이번 ETF 출시의 핵심을 단순한 수수료 인하가 아닌 ‘유통력’에서 찾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금융자문 네트워크는 고액 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강력한 판매 채널을 갖추고 있어, 자사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에 외부 ETF를 추천하던 구조에서, 자체 상품 중심으로 자금 흐름이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월가 태도 변화”…비트코인 제도권 편입 가속
이번 움직임은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을 회피하던 대형 금융기관들이 이제는 직접 상품을 출시하고 경쟁에 나서는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 내에서 점차 자산군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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