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를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비트코인(BTC)이 6만8000달러대 지지선을 다시 시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0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3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전월 대비 0.9%~1.0%, 전년 대비 3.3%~3.4% 수준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7% 안팎으로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헤드라인 물가가 에너지 가격에 끌려 빠르게 뛰는 점이 부담이다.
이번 물가 상승의 핵심 변수는 유가와 에너지 비용이다. 지정학적 긴장으로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연료비가 먼저 상승했고, 이 여파가 운송비와 생활필수품 가격으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낮았던 물가가 기저효과로 사라지면서 연간 CPI 상승률도 더 크게 보일 가능성이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CPI가 최근 4년 가까이 보기 드문 ‘큰 폭의 월간 상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는 수요가 살아나서라기보다 외부 충격에 따른 공급 측 물가 압력에 가깝다.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는 금리만으로 잡기 어려운 성격이라, 시장은 인플레이션 자체보다 경기 둔화와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더 경계하는 분위기다.
자산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가와 달러인덱스(DXY)는 일부 반등했고, 금과 주식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두 가지다. CPI가 예상보다 뜨거우면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 안도 랠리가 나올 수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 정세가 더 악화될지, 휴전 논의가 다시 힘을 얻을지도 시장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비트코인(BTC)은 현재 거시 지표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큰 구간에 있다. 기술적으로는 7만4000달러~7만6000달러가 저항선, 6만7500달러~6만9000달러대가 지지선으로 제시된다. CPI가 강하게 나오면 비트코인이 먼저 하방 유동성을 훑으며 6만8000달러 안팎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부드러우면 7만4000달러대 회복 시도가 가능하다.
결국 이번 CPI는 단순한 물가 지표가 아니라,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단기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경우 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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