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선보인 현물 비트코인 ETF ‘MSBT’가 상장 첫날부터 강한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저수수료 전략을 앞세운 이번 상품은 기관 수요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모건스탠리는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현물 비트코인(BTC) ETF ‘MSBT’를 상장했다. 상장 첫날 약 3,400만 달러(약 504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거래된 주식 수는 160만 주를 넘겼다.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이번 MSBT 출시를 두고 “현물 비트코인 ETF 등장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출시”라고 평가했다. 그는 첫해 운용자산(AUM)을 50억 달러 규모로 전망했다.
실제 거래 시작 직후 MSBT는 빠르게 자금이 유입됐다. 발추나스는 장중 거래량이 2,700만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고, 이후 추가 자금이 유입되며 최종 3,400만 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ETF 출시 상위 1% 수준에 해당하는 초기 성과다.
수수료 경쟁력도 핵심이다. MSBT의 총보수는 0.14%로,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 노바디우스 웰스 대표는 이를 두고 “시장 내 ‘최저 수준’ 현물 비트코인 ETF”라고 평가했다. 블랙록($BLK)의 IBIT(0.25%),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0.15%)보다 낮다.
앨리슨 월리스(Allyson Wallace) 모건스탠리 ETF 글로벌 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낮은 수수료’는 시장 진입 전략”이라며 “특히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계정 HODL15캐피털도 MSBT가 첫날 약 430 BTC를 매수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체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 흐름은 혼조세다.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같은 날 전체 ETF에서는 약 1억2,400만 달러(약 1,840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직전에도 1억5,9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최근 유입 흐름이 꺾였다.
비트코인(BTC) 가격 역시 단기 조정을 보이고 있다. 약 7만1,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3주 최고치였던 7만3,000달러 대비 약 1,800달러 하락했다.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비트코인 통행료’를 요구할 수 있다는 보도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한 모습이다.
모건스탠리의 이번 ETF 출시는 대형 금융기관의 전략 변화 흐름과 맞물린다. 2026년 1월 비트코인과 솔라나(SOL) 관련 ETF를 신청했던 모건스탠리는 기존 ‘상품 유통’에서 ‘직접 발행’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MSBT는 이러한 전환의 상징이다. 자산 보관은 BNY멜론이 맡고, 코인베이스(Coinbase)가 암호화폐 인프라를 담당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노출을 얻을 수 있다.
저수수료와 기관 수요를 등에 업은 MSBT의 등장은 비트코인 ETF 시장 경쟁을 한층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다만 전반적인 자금 흐름이 불안정한 만큼,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은 추가 데이터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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