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정학적 긴장 재부상 속에 하락했지만, 시장 내부 지표는 ‘상승 시나리오’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기관 자금 유입과 공급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단기적으로 8만8000달러 돌파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이란 관련 평화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히면서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번졌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일요일 한때 약세를 보였지만, 거시 변수와 별개로 크립토 시장 내부 흐름은 견조한 모습을 유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관 중심의 매수 흐름이다. 스트레티지(Strategy)는 지난주 약 3억3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76만6970 BTC까지 늘렸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관련 활동을 통해 이번 주에만 약 8000 BTC가 시장에서 흡수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에는 순유입 7억8700만 달러가 기록됐다. 이는 3월 초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누적으로는 약 20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텐엑스리서치의 마르쿠스 틸렌은 “절대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방향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며 “기관 매수와 ETF 흡수 구조가 유지되는 한 비트코인의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기술적 지표 역시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확률적 오실레이터 등 일부 지표는 과매도 구간 진입을 시사하고 있다. 동시에 주식시장과 채굴주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테라울프(WULF), 비트디어(BITDEER), 아이렌(IREN) 등 주요 채굴 기업 주가는 이달 들어 10~30%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4% 올랐고, 엔비디아(Nvidia)는 약 6%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회복 흐름이 확인됐다.
특히 AI 인프라 수요와 결합된 채굴 기업의 주가 상승은 시장 자금이 다시 성장 테마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노이즈로 취급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수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도 상승했다. 현재 0.0586%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미국 투자자의 매수세가 해외보다 강하다는 의미로, 통상 상승장 초입에서 나타나는 신호로 해석된다.
규제 측면에서도 긍정적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21셰어즈의 매트 메나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통과 가능성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이 법안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을 명확히 하고, 디지털 자산의 증권·상품 구분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장에서는 규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현재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는 올해 법안 통과 확률을 65% 수준으로 반영 중이다. 해당 법안은 2025년 7월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에서 계류된 상태다.
메나는 “7만3000달러 회복 시 상승 흐름이 본격화되며 8만~9만 달러 구간 진입이 가능하다”며 “2분기 내 10만 달러 도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거시 환경도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연간 3.3%를 기록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이 컸다. 반면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에 그치며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는 기초 물가 압력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로, 연준이 향후 정책에서 보다 유연한 태도를 취할 여지를 남긴다. 금리 부담이 완화될 경우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며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온체인 데이터도 공급 측면에서 상승 여지를 시사한다. 지오투스(Giottus)의 비크람 수부라지 CEO는 “7만2000~8만 달러 구간에 전체 공급의 약 1%만 분포돼 있다”며 “저항 돌파 시 가격 발견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지만, 기관 수요 확대와 공급 구조, 기술적 반등 신호가 맞물리며 비트코인의 중기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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