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심리는 오히려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엇박자’가 커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에 따르면 최근 XRP 관련 낙관 댓글 비율은 3.02대 1로, 5주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XRP 가격은 약 1.07달러(약 1,592원) 수준에서 일일 0.5% 하락, 주간 기준 약 7% 하락하며 역행 흐름을 나타냈다. 통상 가격 하락 속 낙관론 증가는 ‘역지표’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소폭 반등했다. 시가총액은 약 2.13조 달러로 늘었고,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도지코인(DOGE) 등이 일제히 미미한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약 1억6,000만 달러(약 2,381억 원)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며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 중 공매도 청산이 약 1억800만 달러를 차지해, 단기 투기 수요가 여전히 시장을 흔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더리움은 거래량 급증과 함께 1,800달러를 재돌파하며 시장 주도권을 일부 회복했다. 반면 XRP는 반등에는 동참했지만 상승 탄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요 알트코인 전반이 아닌 특정 자산에 선택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앙화 거래소 현물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였다. 6월 기준 거래량은 전월 대비 15.3% 증가한 약 1조1,100억 달러로, 5개월간 이어진 감소 흐름을 끊었다. 시장 참여는 늘고 있으나, XRP는 이를 ‘실질 매수세’로 전환하는 데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
XRP, 1.35달러 회복이 관건…0.90달러대 하락 가능성도
XRP는 최근 여러 차례 1.35달러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며 약한 구조를 드러냈다. 매번 반등 시도 이후 유동성이 감소하는 패턴도 반복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660억 달러 수준이며, 가격은 1.05~1.10달러 구간에서 횡보 중이다.
기술적으로도 불안정한 흐름이다. 저항선 근처에서는 매도 압력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반등 시 매수세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1.35달러는 ‘출발선’이 아닌 ‘상단 제한선’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강세 시나리오는 비트코인 안정과 시장 위험 선호 회복이 전제다. 이 경우 XRP는 거래량 증가를 동반해 1.35달러를 돌파하고 1.50달러까지 확장 가능성이 열린다. 다만 뚜렷한 매수 유입이 없다면 반등은 단기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
보다 현실적인 경로는 1.00~1.20달러 내 박스권 흐름이다. 과열된 투자심리가 식으면서 포지션이 재정비되는 구간이 될 수 있다. 횡보장은 주목도는 낮지만,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기반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하방 시나리오도 배제하기 어렵다. 1달러 지지선이 깨질 경우 0.90달러 후반대 재테스트 가능성이 거론된다. 낙관론이 과도하게 쏠린 상황에서는 이런 ‘반대 흐름’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추세 전환의 핵심은 1.30~1.35달러 구간을 거래량과 함께 회복하는지 여부다. 비트코인 주도의 반등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XRP 자체 수급 개선이 필수적이다.
알트 시장 흐름 변화…초기 프로젝트로 자금 이동
이번 XRP 흐름은 중대형 알트코인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하방 리스크는 크고, 상방은 강한 저항에 막혀 있으며, 이미 많은 투자자가 ‘롱 포지션’에 치우쳐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금은 가격 발견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초기 인프라 프로젝트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난다. 최근 주목받는 리퀴드체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유동성을 통합하는 레이어3 프로젝트로, 단일 실행 환경과 ‘단일 배포 구조’를 내세운다.
현재 프리세일 가격은 0.01479달러이며 약 90만 달러를 조달한 상태다. 지정학적 변수 등 거시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초기 시장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종합하면 XRP는 투자심리와 가격이 엇갈리는 국면에 놓여 있다. 단기적으로는 방향성보다 ‘균형 회복’이 우선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