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는 정말 ISO20022 ‘준수’할까…법률 전문가가 다시 불붙인 논쟁
XRP가 ‘ISO20022 준수’ 자산인지에 대한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법률 전문가 빌 모건(Bill Morgan)이 XRP의 역할을 ‘메시징 표준’이 아닌 ‘유동성·결제 엔진’으로 구분해 설명하면서, 업계의 오해와 해석 차이를 다시 드러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논쟁은 XRP와 ISO20022의 관계를 둘러싼 오래된 쟁점에서 출발했다. 일부는 XRP가 ISO20022와 직접 호환된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그런 표현이 과장됐다고 본다. 핵심은 ISO20022가 은행 간 ‘메시징’ 표준이고, XRP는 자금 이동과 결제 정산에 쓰인다는 점이다.
빌 모건은 XRP가 리플(Ripple)의 인터레저 프로토콜(ILP) 위에서 작동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ISO20022는 메시지를 처리하고, ILP는 유동성과 정산을 담당한다. 즉 XRP 자체가 ISO20022의 형식에 맞춰 ‘준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리플의 결제 인프라는 해당 표준과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또 리플이 2020년 ISO20022 표준위원회에 합류해 국경 간 결제와 분산원장기술(DLT) 확장 방향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XRP가 직접적인 표준 자산은 아니더라도, ISO20022 기반 금융망과의 연동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이런 설명이 지나치게 느슨하다고 반박했다. 스캠디텍티브5(ScamDetective5)는 “ISO20022 XRP 결제를 실제로 어떻게 실행하느냐”고 물었고, 비트코인(BTC)도 ILP와 상호운용이 가능한 만큼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다른 분석가인 빈센트 반 코드(Vincent Van Code) 역시 어떤 블록체인도 기술적으로 ISO20022에 직접 ‘준수’하는 것은 아니며, 결국 번역 계층이 연결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논쟁이 단순한 용어 싸움 이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XRP가 ISO20022와 직접 같은 층위에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SWIFT 중심의 기존 금융망과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히 강하다. 결국 이번 논쟁은 XRP의 기술적 위치를 다시 정리하게 만들었고, ‘준수’보다 ‘연결성’이 더 중요한 키워드라는 점을 보여줬다.
정리하면 XRP는 ISO20022 메시징 표준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위에서 유동성과 결제를 지원하는 역할에 가깝다. 그래서 이 자산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린다. 다만 리플과 XRP가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접점을 넓혀왔다는 점만큼은 이번 논쟁에서도 다시 확인됐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