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며 힘을 키우는 반면, 이더리움(ETH)은 같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가격 차이가 아니라 기관 자금의 ‘선택적 회귀’가 두 자산의 온도차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MorenoDV는 펀드 보유량(Fund Holdings) 지표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엇갈린 흐름을 설명했다. 이 지표는 ETF, 트러스트, 전용 펀드 등 기관 투자상품이 보유한 총 물량을 뜻하며, 기관 수요를 직접 보여주는 대리 지표로 활용된다. 보유량이 늘면 기관 매수가, 줄면 차익 실현 또는 비중 축소로 해석된다.
올해 2월 초 이후 비트코인 펀드 보유량은 약 127만8,000BTC에서 137만BTC로 늘었다. 9만2,000BTC 이상이 순매수되며 기관 노출이 7.2%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펀드 보유량은 593만ETH에서 580만ETH로 줄어 12만7,000ETH가 빠졌다. 같은 시장, 같은 기관 투자자, 하지만 방향은 정반대였다.
보고서는 이 차이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비트코인은 유동성이 가장 깊고 ETF 인프라가 성숙한 ‘기축 자산’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관의 기본 편입 대상이 됐다. 반면 이더리움은 규제 불확실성과 상대적으로 복잡한 가치평가가 부담으로 작용해, 불안한 구간에서 먼저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가격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비트코인은 펀드 보유량이 늘어난 뒤 저점에서 빠르게 회복했고, 이더리움은 기관 자금이 빠진 영향 속에 반등 탄력이 약했다. 특히 ETH/BTC 비율은 0.0285 부근에 머물며 2022년 중반 이후 이어진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0주·100주 이동평균선 아래에 갇혀 있는 점도 약세 구조를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0.027~0.028선이 단기 관건으로 거론된다. 이 구간이 무너지면 0.020 부근의 цикл 저점 재시험 가능성이 열린다. 반대로 이더리움이 흐름을 바꾸려면 0.035선을 되찾아야 하지만, 현재 구조만 놓고 보면 아직 뚜렷한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흐름은 기관 자금이 크립토 시장으로 돌아오고는 있지만, 그 시작점이 비트코인이란 점을 다시 확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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