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유럽 금융권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 속 1.44달러 횡보

| 류하진 기자

리플(XRP), 유럽 금융권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 속 1.44달러 횡보…법적 지위 확립이 변수

리플(XRP)이 12일(현지시간) 기준 1.4369달러에 거래되며 단기 저항선인 1.50달러 돌파를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888억 달러(약 121조 원)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5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럽 주요 은행들의 미카(MiCA)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와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규제 명확화 움직임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 대형 은행, XRP 레저 활용 스테이블코인 논의 본격화

시장 일각에서는 ING, 유니크레디트(UniCredit), BNP파리바 등 유럽 주요 은행들이 미카(MiCA) 규정을 준수하는 유로화 스테이블코인을 XRP 레저(XRPL) 위에서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해당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간 자금 이동 및 재무(treasury) 운영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XRP의 브리지 자산 수요를 구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공식 발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같은 논의 자체가 XRP 레저의 기관 신뢰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해석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부터 미카 규정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며 디지털 자산 발행 주체의 규제 적합성을 강화하고 있어, 컴플라이언스 친화적 인프라를 갖춘 XRP 레저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리플-SEC 소송 선례, XRP 법적 지위 논쟁의 분수령

미국 내에서는 XRP의 법적 지위를 둘러싼 논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 과정에서 형성된 판례를 근거로, XRP가 '디지털 상품(digital commodity)'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해석이 업계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오는 21일 디지털 자산 관련 '명확성법(Clarity Act)' 마크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법적 명확화 여부가 XRP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디지털 자산의 증권·상품 구분 기준이 명확해져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

XRP ETF 유입세 지속…DTCC 결제 활용 가능성도 주목

현물 XRP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최근 유의미한 자금 유입이 관측되고 있다. 디지털 자산 운용업계에 따르면 XRP 연계 투자 상품에 대한 기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이는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승인 이후 확대된 제도권 자금의 흐름이 XRP 시장으로도 이어지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예탁결제원(DTCC)의 'Project Ion'을 통해 주식 결제 과정에서 XRP가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는 공식 확인된 내용이 아니며,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가설적 시나리오에 해당한다.

가격 데이터로 본 현재 XRP 시장

12일 오후 6시 58분(UTC) 기준 XRP 가격은 1.4369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41% 하락했다. 반면 7일 기준으로는 1.91% 상승하며 단기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30일 수익률은 7.91%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구간에 있으며, 90일 기준으로도 4.30%의 플러스 수익을 기록 중이다.

24시간 거래량은 약 23억 9,278만 달러로, 전날 대비 28.79% 감소해 단기 거래 열기가 다소 식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유통 공급량은 617억 9,622만 XRP이며, 최대 공급량 1,000억 개 대비 약 61.8%가 유통 중이다. 에스크로에 묶인 약 11억 6,000만 개의 토큰 물량은 시장의 잠재적 매도 압력 요인으로 지속 거론된다.

단기 저항선 1.50달러 돌파 여부가 핵심

기술적 관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1.50달러를 단기 핵심 저항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해당 구간을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현재의 에스크로 물량과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선 위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은 XRP를 포함한 알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우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규제 명확화, 유럽 기관의 실수요 가시화, ETF 수요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경우 XRP 가격이 의미 있는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시각이 업계 내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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