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서 약 13억달러 규모의 대량 블록 매매가 나오자, 최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인 IBIT의 유동성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다만 시장은 이 물량을 무리 없이 소화했고, 비트코인(BTC) 가격도 큰 충격 없이 7만5600달러선을 지켰다.
13일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엑스(X)에 해당 거래를 확인하며 시장이 이를 ‘잘 흡수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비트코인(BTC)은 최근 24시간 동안 2%가량 하락했지만, 기사 작성 시점에는 7만5600달러 위에서 버텼다. 이는 대형 기관 매도 물량이 쏟아져도 비트코인(BTC) 시장에 여전히 충분한 매수 대기 수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블록 매매는 최근 이어지는 ‘ETF 자금 유출’ 흐름과 맞물려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화요일까지 최근 7거래일 동안 17억9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ETF 시장 전반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이번 대량 매도까지 겹치며 단기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애널리스트 악셀 아들러(Axel Adler)는 이를 ‘대규모 기관의 리스크 축소’ 신호로 봤다. 최근 중동 갈등이 다시 고조된 점도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월요일 이란 남부의 미사일 기지와 기뢰 설치를 시도한 선박을 겨냥해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화요일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국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기관과 장기 보유자들의 움직임도 엇갈리고 있다. 사토시 초기 채굴자로 추정되는 한 비트코인 채굴자는 월요일 2650비트코인, 약 2억300만달러어치를 팔콘엑스와 컴벌랜드의 장외거래(OTC) 데스크로 옮겼다. 반면 스트레티지(Strategy)는 이번 주 정기 비트코인 매입을 건너뛰는 대신, 15억달러어치 회사채를 할인된 가격에 되사며 부채 규모를 67억달러로 줄였다.
시장에서는 대형 매도와 ETF 자금 유출이 단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4개 소규모 재무 기업이 602.6비트코인, 약 4600만달러어치를 추가 매수한 점은 수요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 대규모 물량을 흡수할 만큼 비트코인(BTC) 시장의 체력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ETF 자금 흐름이 언제 방향을 바꿀지가 당분간 핵심 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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