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상장 이후 두 번째로 큰 하루 순유출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 아래로 밀린 가운데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8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며 기관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블랙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서는 이날 5억278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도이체? 아닙니다. 해당 자금 이탈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 순유출 7억3340만달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IBIT의 일일 순유출 규모는 지난 1월 30일 기록한 5억283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8거래일 누적 순유출은 약 26억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 ETF가 한동안 강한 '매수 엔진'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흐름은 시장 심리에 적잖은 부담이다.
소소밸류 데이터 기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올해 들어 약 5억96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특히 5월에만 약 21억달러가 빠져나가며 월간 기준 가장 큰 자금 이탈을 나타냈다. 지난 몇 달간 쌓였던 유입세가 빠르게 되돌려지면서,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진입하던 기관 자금의 온도가 식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차익실현을 넘어 수요 자체가 약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크립토퀀트 분석가들은 매도 압력이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다음 지지선이 7만달러 부근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 아래로 내려온 상황에서 이 수준은 심리적 지지선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별 순유출 규모가 올해 최악의 날이었던 지난해 11월 13일의 8억6670만달러보다는 작아, 공포 단계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최근 ETF 자금 이탈은 기관 매수 구조 전반에 대한 의문도 키우고 있다. 암호화폐 리서치 업체 10X 리서치는 대형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레티지(Strategy)가 배당 의무를 감당해야 하는 시점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에서 기대해 온 꾸준한 비트코인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 공동창업자는 지난 5월 중순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나치게 고수하는 것이 오히려 회사의 자산 전략에 불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발언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 ETF의 자금 흐름은 단순한 수급 지표를 넘어 기관 투자심리의 바로미터로 읽히고 있다. 당분간은 ETF 유입 반전 여부와 함께 7만달러 안팎의 가격 방어력이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