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base)가 미국 규제 틀 안에서 해외에 있던 ‘크립토 파생상품’ 시장으로 가는 문을 넓혔다. 미 기관투자자들이 더 이상 오프쇼어 법인을 우회로로 쓰지 않아도 글로벌 비트코인(BTC) 무기한선물과 옵션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자회사 코인베이스 파이낸셜 마켓츠는 미국 내 고객을 글로벌 크립토 무기한선물과 옵션 시장에 연결할 수 있는 첫 번째 미국 규제 선물중개인(FCM) 승인을 받았다. 그동안 무기한스왑과 옵션은 전 세계 크립토 거래량의 약 80%를 차지했지만, 미국 투자자와 기관이 합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는 사실상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기관은 케이맨제도 등 해외에 별도 법인을 세워 유동성 풀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방식은 운영 복잡성을 키우고, 거래 상대방 위험도 함께 높인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조치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새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이런 구조를 한 단계 정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승인이 나오자마자 프라임 고객 온보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글로벌 무기한선물과 옵션 접근을 하나의 ‘규제된 경로’로 묶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데리비트(Deribit)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파생상품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데리비트 옵션은 이미 코인베이스 파이낸셜 마켓츠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무기한선물 상품도 뒤따를 전망이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이용자들이 이제까지 합법적으로 닿지 못했던 글로벌 크립토 시장의 상당 부분을 열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데리비트는 현재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이 31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코인베이스가 이 시장을 흡수할 경우 미국 기관 자금의 유입 경로가 한층 뚜렷해질 수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 대상 확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코인베이스가 우선 기관 고객 중심으로 시장을 넓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크립토 파생상품’의 합법적 접근권을 둘러싼 기관 수요가 더 빠르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허용이 미국 내 규제 완화 흐름의 신호탄인지 주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505.70원 수준까지 오른 상황에서, 미국 규제권 안에서 글로벌 크립토 유동성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졌다는 점은 기관 자금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코인베이스가 향후 ‘미국 기관의 글로벌 크립토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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