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1.34달러대에서 거래되며 주요 지지선을 지켜내고 있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온체인 지표가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거래소 대규모 유출과 ETF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XRP는 현재 1.34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기준 2.49% 상승했으며, 7일 기준으로는 0.55% 소폭 오른 수준이다. 1.29달러까지 밀렸던 가격이 1.30달러 선을 회복한 뒤 1.32~1.34달러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형국이다.
거래량 측면에서는 24시간 기준 약 25억 9,362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일 대비 25.01% 급증했다. 시가총액은 831억 5,425만 달러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 내 점유율은 3.36%를 나타냈다.
다만 30일 기준 수익률은 -1.56%, 90일 기준으로는 -5.17%로 중기 흐름은 여전히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 역대 최고가 3.84달러와 비교하면 현재 가격은 64% 이상 낮은 수준이다.
기술적 지표를 살펴보면, 7일 RSI(상대강도지수)가 30.16 부근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상 과매도 구간으로 해석되며,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을 지지하는 신호로 읽힌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긋는다.
상방 돌파를 위해서는 1.33달러를 먼저 안정적으로 상회한 뒤, 1.48달러 저항선을 넘어서야 한다는 조건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XRP의 가격 범위는 1.31~1.48달러로 설정된 박스권 내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5월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도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단기 반등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급 주도권을 매수 측이 명확히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관 투자 측면에서는 주목할 만한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XRP 연동 ETF 상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XRP에 노출됐다는 사실이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 자산 편입 흐름이 XRP에도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XRP 특화 ETF에는 2025년 1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약 12억 6,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관 자금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수요 기반이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명확화를 위한 'CLARITY Act' 입법 논의도 XRP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구체적인 입법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중기 리스크로 남아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이목을 끄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최근 중앙화 거래소에서 약 9,000만 개의 XRP가 이탈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이는 해당 물량이 콜드월렛 등 장기 보관소나 장외거래(OTC) 채널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대규모 거래소 유출은 통상 매도 압력의 완화와 유통 공급량 감소를 의미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공급 충격(supply shock)'의 전조로 해석하고 있으며, 수요가 회복될 경우 가격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이 해석은 아직 주요 온체인 분석 기관들에 의해 공식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단계로,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XRP 레저(XRPL)의 트랜잭션 건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5월 28일 하루에만 약 169만 건의 거래가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격 하락세 속에서도 네트워크 활용도 자체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생태계 전반에 걸쳐서는 기관 자본의 온체인 유입 가능성을 둘러싼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주요 인사들은 "XRP 레저가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관 자본 개방을 앞두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는 XRP 레저의 기능 업그레이드와 기관용 금융 상품 확대에 기반한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주장은 리플 측의 공식 로드맵 발표나 구체적인 프로토콜 변경 계획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분석과 기대를 반영한 논의라는 점에서 선별적인 수용이 필요하다.
가격 목표치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영훈 씨는 이번 사이클 내 XRP의 목표가로 5~10달러를 제시하며 현 수준 대비 최대 650%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가 제프리 켄드릭은 2027년 7달러, 2028년 12.5~12.6달러, 2030년 최대 28달러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들 전망은 공식 기관 보고서나 리플의 사업 계획과 직접 연결된 것이 아닌 만큼, 투자 판단의 보조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XRP는 현재 기술적 과매도 구간에서 단기 반등을 모색하는 한편, 기관 자금 유입과 온체인 지표 개선이라는 구조적 호재를 내재화하는 과정에 있다. 1.30달러 지지선이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되느냐가 향후 방향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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