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가 인도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루피(INR) 직접 입출금과 즉시결제시스템(IMPS)을 도입했다. 그동안 인도 이용자들이 겪던 P2P(개인 간 거래) 의존 문제를 줄이고, 은행 계좌와 거래소를 바로 연결하는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코인베이스가 2022년 인도 진출을 선언한 뒤 규제 장벽에 막혔던 흐름을 다시 여는 의미를 갖는다. 당시에는 UPI(통합결제인터페이스) 결제가 도입된 직후 제동이 걸리며 사업 확장이 지연됐다.
인도에서는 그동안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려면 P2P 송금이나 제3자 결제 수단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입금 지연, 분쟁, 사기 위험, 은행 계좌 동결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코인베이스는 IMPS를 통해 이용자가 거래소 계정과 은행 계좌 사이에서 직접 자금을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절차가 더 빠르고 간단해졌으며, 보안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루피 기반 은행 지원과 함께 인도 고객을 위한 거래 서비스도 확대했다. 주요 가상자산의 현물 거래와 무기한 선물 거래를 제공하며, 루피 전용 호가창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현지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코인베이스의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 구조가 가격 개선과 슬리피지, 즉 주문 체결 시 발생하는 가격 미끄러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급 이용자는 ‘코인베이스 어드밴스드’를 통해 트레이딩뷰 차트 연동, 고급 주문 방식, 실시간 시세, 전문 거래 도구와 API도 사용할 수 있다.
수수료 측면에서는 INR 입금이 무료이며, 거래 수수료도 현지 거래소와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인베이스는 인도 금융정보분석원(FIU-IND)에 등록을 마쳤으며, 현지 가상자산 규정과 세금 요건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고객 자산 대부분을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는 블랙록을 비롯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수탁 서비스도 맡고 있다.
APAC 책임자 존 오로글런은 인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상자산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강한 개발자 생태계와 블록체인 채택 확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 증가를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인도 거래소 코인DCX에 투자한 바 있고, 베이스(Base) 플랫폼과 연계한 보조금·펠로우십·해커톤 등을 통해 인도 블록체인 생태계에 100만달러 이상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환율 1,511.70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15억1,170만원 규모다.
이번 인도 진출은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현지 결제 인프라, 유동성, 규제 대응을 함께 묶은 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를 기반으로 한 성장 시장인 만큼, 코인베이스의 이번 행보가 아시아 사업 확대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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