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공동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가 SOL의 ‘디플레이션’ 속도를 더 높이자는 새 논의에 힘을 보태면서, 솔라나 토크노믹스 개편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논쟁은 수수료 소각 구조와 검증자 경제성, 발행량 조정이 다시 솔라나 거버넌스의 핵심 의제로 올라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크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가명 솔라나 연구자 ‘드 케이브이 피에이치디(dr cavey phd)’가 깃허브에 ‘자원 기반 베이스 수수료(resource-based base fee)’를 도입해 SOL 토크노믹스를 개선하자는 제안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제안은 현재 매우 작은 소각 규모가 네트워크 활동과 SOL 가치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드 케이브이 피에이치디는 “현재 네트워크의 SOL 소각은 매우 작고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스 수수료를 일괄적으로 올리면 일반 이용자보다 검증자와 마켓메이커에 더 큰 부담이 쏠릴 수 있어, 오히려 분산성과 시장 구조를 해칠 수 있다고 봤다. 대신 거래별 자원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고 이를 전액 소각하는 방식이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예시도 제시됐다. 거래 유형에 따라 추가 소각 비용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일부 스왑 거래는 기존 수수료 대비 60% 이상 오르고, 우선순위 수수료가 거의 없는 거래는 600% 이상 늘어날 수 있다. 반면 오라클 업데이트처럼 네트워크 운영에 필요한 거래는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추산됐다. 제안자는 이 메커니즘이 하루 1,080~6,480SOL 정도를 소각할 수 있다고 봤지만, 현재 추정 발행량인 하루 6만SOL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실제로 이 정도 소각이 의미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댓글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는 추가 계산이 더 필요하다고 봤고, 다른 일부는 최근 사용량을 기준으로 보면 하루 1,500~1,800SOL 수준의 소각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SOL 연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약 3.8%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디플레이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논의에 야코벤코가 “디플레이션 속도를 두 배로 높이는 새 SIMD를 만들자”고 답하면서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헬리우스 최고경영자 머트 뭄타즈는 이미 비슷한 제안인 SIMD-0411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SIMD-0411은 SOL의 디플레이션 속도를 15%에서 30%로 높여, 발행 감소를 더 빠르게 진행하자는 안이다.
SIMD-0411은 터미널 인플레이션율 1.5%는 유지하되, 그 시점에 도달하는 시간을 약 3.1년으로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기존 경로보다 공급 감소 속도를 더 빠르게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앞서 시장의 큰 관심을 모았던 SIMD-0228은 스테이킹 참여율을 반영한 시장형 발행 모델을 제안했지만, 지난 3월 표결에서 찬성률 61.6%에 그치며 부결됐다.
당시에도 핵심 쟁점은 같았다. 발행량을 줄이면 SOL 보유자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검증자 보상은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소규모 검증자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번에도 결국 관건은 ‘소각 확대’나 ‘발행 축소’가 단순한 물량 조정에 그치지 않고, 네트워크 보안과 검증자 생태계를 함께 지킬 수 있느냐다.
시장에서는 솔라나의 토크노믹스 개편 논의가 단기간에 결론날 사안은 아니지만, 공급 측면의 구조 개선 기대감 자체는 SOL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기준 SOL은 81.41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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