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Bybit)가 대규모 거래에 특화된 새로운 주문 방식 ‘POV 주문’을 선보이며, 크립토 파생상품 시장에서 거래 정밀도 개선에 나섰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슬리피지’를 줄이려는 트레이더 수요에 대응한 조치다.
바이비트는 최근 선물 거래 플랫폼에 ‘퍼센티지 오브 볼륨(POV) 주문’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대량 주문을 자동으로 분할해 시장 거래량에 맞춰 실행 속도를 조절하는 알고리즘 기반 도구다. 시장 유동성이 증가하면 주문 속도도 함께 빨라지고, 거래가 줄어들면 실행도 완만해지는 구조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시장 충격을 줄이면서 보다 유연하게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다.
대규모 선물 거래에서는 주문 규모 자체가 가격에 영향을 주는 ‘발자국 효과’가 발생한다. 큰 시장가 주문은 가격을 불리하게 움직이게 만들고, 의도치 않게 거래 전략을 노출시키며 슬리피지를 키울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관 투자자들은 그동안 알고리즘 주문을 활용해왔지만,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다.
바이비트의 POV 주문은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구조를 채택했다. 단순히 체결 거래량이 아니라 실시간 ‘주문장 깊이(order book depth)’까지 반영해 하위 주문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유동성이 낮거나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보다 정밀한 주문 실행이 가능해졌다.
사용자는 세 가지 실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거래량 기반 모드는 실시간 체결량에 비례해 주문을 나누고, 반대편 유동성 모드는 상대 호가 잔량을 참고해 체결 품질을 높인다. 동일 방향 유동성 모드는 같은 방향 주문 흐름을 고려해 시장에 신호를 덜 노출하도록 설계됐다.
이 같은 구조는 대형 주문을 ‘동적 분할’해 신호 노출 위험을 낮추고, 저유동성 구간에서 발생하는 슬리피지까지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POV 주문은 바이비트 선물 거래 화면에서 주문 유형을 선택한 뒤 설정을 구성해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주문 수량, 실행 시간 등 다양한 조건을 지정할 수 있으며 롱과 숏 포지션 모두에 적용 가능하다.
바이비트는 “이번 기능은 기관 중심이던 알고리즘 거래 도구를 일반 사용자까지 확장하는 계기”라며 “정교한 실행 전략을 통해 거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POV 주문 도입은 크립토 파생상품 시장에서 ‘정밀 실행’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 속도보다 실행 품질이 점점 중요해지는 흐름 속에서, 바이비트의 행보가 시장 표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