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 스테이블코인 실질적 효용 의문 제기

| 토큰포스트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실질적 효용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디지털자산 거래를 돕는 보조 수단으로는 기능할 수 있지만, 기존 금융 인프라를 대체할 만큼 뚜렷한 장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년 국제 콘퍼런스’ 패널 토론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잠재적 활용처로 디지털자산 거래, 결제 편의 개선, 국경 간 거래, 저축 수단, 인공지능 에이전트 간 거래, 제재를 우회하는 불법 거래 등을 거론했다. 다만 그는 이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쓰임새도 결국 디지털자산 시장 내부의 거래를 원활하게 만드는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봤다. 스테이블코인을 카지노 칩에 비유한 것도 이런 인식을 드러낸 대목이다. 거래 속도와 회전율을 높일 수는 있어도, 그 자체가 새로운 화폐 질서를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가 특히 회의적인 이유는 지난 17년간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이 보여준 궤적과 맞닿아 있다. 초창기에는 비트코인이 실제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지금까지는 일상적인 화폐 역할을 하지 못했고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도 안정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 카시카리 총재의 평가다. 그는 현재의 비트코인을 사실상 투기 자산으로 규정했다. 자산 토큰화에 대해서도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기술적으로 포장된 새 흐름처럼 보이지만, 실제 금융 현장에서 기존 방식으로는 할 수 없었던 기능을 얼마나 만들어내는지는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로는 금융안정과 통화 주권 문제가 제시됐다. 스테이블코인은 통상 달러나 국채 같은 안전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지만,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면 액면가 아래로 가격이 떨어지는 이른바 ‘코인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예금 인출 사태와 비슷한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국에서 머니마켓펀드의 가치 하락 때 재무부가 개입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필요할 경우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사실상 뒷받침해야 하는 상황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가 커질수록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전달되는 경로도 달라질 수 있어,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단순한 기술 실험으로 넘기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같은 토론에 참석한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을 소개하며, 공공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는 민간 스테이블코인과 다른 정책 목적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부담하는 결제 수수료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신용카드와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산됐어도 수수료 인하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다고 짚으면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가 결제 시장의 경쟁을 자극해 비용을 낮추는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디지털 화폐 논의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혁신성과 중앙은행의 안정성 확보 방안이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