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나스닥에 첫 ‘BNB 현물 ETF’를 상장하며 BNB 체인이 제도권 금융과 한층 가까워졌다. 동시에 그레이스케일은 향후 미국 규제 명확화가 본격화되면 BNB 체인이 기관 자금 유입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반에크는 지난주 나스닥에 ‘반에크 BNB ETF(VBNB)’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시가총액 기준 3위권 주요 가상자산인 BNB에 현물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국 최초의 ETF다. 운용보수는 0.39%이며, 보관은 앵커리지 디지털 뱅크(Anchorage Digital Bank)가 맡아 자산을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한다.
반에크 디지털자산 상품 책임자 카일 다크루즈는 “BNB는 미국 현물 ETP에서 빠져 있던 주요 자산 중 하나였다”며 “VBNB 출시는 미국 투자자에게 디지털 자산 인프라의 핵심 네트워크에 규제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반에크는 BNB 체인의 높은 활용도를 출시 배경으로 제시했다. 네트워크는 하루 1400만 건 이상의 거래와 250만명 이상의 일일 활성 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패트릭 부시 반에크 선임 투자분석가는 “BNB는 최근 시장 사이클에서도 가장 견조한 주요 암호화폐 중 하나였다”며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쓰이는 블록체인 중 하나라는 점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은 BNB 체인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받아들여진다. 기관 자금이 직접 진입할 수 있는, 규제된 온램프(on-ramp·유입 통로)가 처음 열렸기 때문이다. 반에크는 지난해 5월 가장 먼저 BNB ETF를 신청했으며, 그레이스케일도 올해 1월 뒤를 이어 미국 출시 경쟁에 합류했다.
BNB 체인을 둘러싼 기대는 ETF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 잭 팬들(Zach Pandl)은 최근 BNB 체인을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통과 이후 기관 자금이 몰릴 수 있는 주요 생태계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규제 명확화가 토큰화 자산과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같은 블록체인 활용처를 넓히는 ‘상승세’를 만들 것이라고 봤다.
그레이스케일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우선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BNB 체인처럼 이미 기반이 자리 잡고 규제 가시성이 높은 네트워크를 먼저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토큰화 자산 분야에서 BNB 체인은 분산 자산가치 36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솔라나의 26억달러를 앞섰고, 이더리움이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BNB 체인의 분산 자산가치는 4.24% 줄었지만, 실물자산(RWA) 전송량은 오히려 121.62% 급증해 30일 기준 2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RWA 보유자 수도 6월 1일 기준 7만7155명으로 한 달 새 68.47% 늘었다. 업계에서는 BNB 체인이 올해 들어 주요 생태계 가운데 RWA 보유자 증가율이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고 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영역에서도 BNB 체인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파고드는 분석에 따르면 이 체인은 3월 기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약 40%를 소액 이체 중심으로 처리하며, 공급량 기준 점유율은 5% 수준에 머물렀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전송 규모는 2319억달러, 보유자는 6853만명으로 최근 30일 동안 각각 9.74%, 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BNB 체인이 전통금융과 탈중앙화 인프라의 경계가 무너지는 흐름에서 빠르게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기관이 규제된 금융상품을 통해 진입하고, 투자자들은 온체인에서 실물자산과 스테이블코인, 디파이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BNB 현물 ETF 출시는 그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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