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중동 지정학적 충격에 직격탄을 맞으며 급락했다. 12시간 만에 7억 달러(약 1조724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시장 전반이 ‘리스크 오프’ 국면으로 급전환됐다.
이번 하락은 단순 조정이 아니라 ‘전쟁 리스크’와 ‘과도한 레버리지’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미 취약했던 시장 구조에 외부 충격이 더해지며 대규모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 계기는 이란의 쿠웨이트 국제공항 드론 공격이다. 해당 공격으로 시설이 파손되고 항공 운항이 중단되면서 중동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미국은 곧바로 호르무즈 해협 내 케섬섬의 이란 군사 시설을 타격하며 대응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이 지역에서의 군사 충돌은 단순 지역 분쟁이 아닌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수로 직결된다.
실제로 사태 직후 국제 유가는 급등했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으며, 미국 국채로 자금이 몰리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흐름이 나타났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유동성이 위험자산에서 빠져나가며 암호화폐 시장이 큰 압박을 받는다.
비트코인(BTC) 역시 ‘디지털 금’ 서사와 달리 이번 국면에서는 기술주와 유사한 고위험 자산처럼 움직이며 나스닥과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화됐다.
지정학적 충격 이전부터 시장에는 또 다른 취약 요인이 쌓여 있었다. 바로 과도하게 증가한 선물 미결제약정이다.
최근 몇 주간 영구선물 시장에서 레버리지 포지션이 빠르게 늘어나며 작은 가격 변동에도 청산이 촉발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 리스크라는 외부 변수는 ‘기폭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비트코인(BTC) 하락이 시작되자 연쇄적인 강제 청산이 발생했고, 이는 추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시장이 이미 약한 상태에서 충격을 맞으면서 하락 폭이 과도하게 확대된 것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곡점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은 단기 투자자 실현 가격(Short-Term Holder Realized Price)을 하회하며 구조적 약세 신호를 나타냈다.
심리적 지지선인 7만 달러도 이탈했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3100억 달러 수준으로 밀려났다. 현재 2조 달러 구간이 다음 방어선으로 거론되지만, 시장 변동성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적으로는 7만 달러를 종가 기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경우 약세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흐름은 지정학 리스크 완화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되고 원유 운송 불안이 해소될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7만 달러를 회복하며 7만4000~7만5000달러 구간 재진입도 가능하다. 다만 현재로선 뚜렷한 완화 신호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긴장이 지속되되 추가 충돌이 없다면 시장은 6만6000~7만 달러 범위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레버리지 포지션이 재정비되는 시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추가 공습이나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대형 유조선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BTC)은 6만5000달러 아래로 밀리며 6만~6만2000달러 구간까지 추가 하락할 여지도 있다.
결국 현재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라는 외부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국면이다. 비트코인(BTC)의 방향성 역시 글로벌 거시 환경과 충돌 강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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