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자산이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일부 알트코인의 ‘역행 상승’이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약세장 속 자금 순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가총액 상위 13개 자산 중 최근 7일 기준 상승세를 기록한 종목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지캐시에 그쳤다. 하이퍼리퀴드는 26.2% 급등하며 72.50달러(약 11만900원)까지 올랐고, 지캐시는 12% 상승해 601달러(약 91만9500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12.6% 하락해 6만3872달러(약 9770만 원), 이더리움(ETH)은 10% 떨어진 1781달러(약 272만 원), 솔라나(SOL)는 12.9% 내린 70.25달러(약 10만7500원)를 기록하는 등 주요 자산 전반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하락세는 ETF 자금 13거래일 연속 유출과 스트레티지(Strategy)의 첫 비트코인 매도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아시아 장 초반 하락으로 6만1845달러(약 9460만 원) 수준의 200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뒤, 6만4000달러선을 회복하며 반등했다.
RSI(상대강도지수)가 30 이하로 떨어진 뒤 나타난 ‘과매도 반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50·100·200시간 이동평균선이 모두 하락 기울기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 추세는 여전히 약세로 평가된다.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단기 기술적 반등에 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특정 ‘스토리 기반’ 토큰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월드코인(WLD)은 하루 33%, 주간 기준 약 60% 급등하며 대표적인 상승 종목으로 부상했다.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해당 자산의 목표가로 10달러를 제시했다.
헤이즈의 투자사 매일스트롬은 “AI 기업 투자 대안이 제한된 상황에서 월드코인이 유동성 있는 대체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샘 알트만(OpenAI CEO)과의 연관성이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외에도 에테나(ENA)는 17%, 하이퍼리퀴드는 추가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고, 온도파이낸스(ONDO)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실물자산 토큰화’ 테마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선까지 밀리며 시장 불안이 확대되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락 헤지 수요가 급증했다.
데리비트 기준 6월 26일 만기 5만 달러 풋옵션이 최근 가장 많이 거래되며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6만5000달러, 5만5000달러 풋옵션 역시 거래가 증가한 반면, 상위 거래 옵션 중 콜옵션은 8만 달러 행사가 하나뿐이었다. 이는 시장 전반이 여전히 ‘방어적 포지션’에 치우쳐 있음을 보여준다.
아서 헤이즈는 하이퍼리퀴드와 니어프로토콜(NEAR) 보유분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AI IPO 증가를 이유로 위험자산 시장이 9월 전 고점을 형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비잔틴캐피털의 마치 정(March Zheng)은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성장세가 이제 시작 단계라고 평가했다. 특히 수수료가 없는 구조를 내세운 라이터(Lighter)가 기관 자금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라이터의 LIT 토큰은 한 달간 80% 이상 상승했다. 거래 비용 절감이 수익 전략의 성과를 크게 개선시킨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저수수료 DEX’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현재 시장은 비트코인 약세와 옵션 시장의 하락 베팅 증가로 전반적인 불안 심리가 우세하다.
다만 하이퍼리퀴드와 월드코인(WLD) 등 일부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은 단순한 노이즈를 넘어 새로운 순환 국면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이 주말 이후에도 이어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 내 ‘선별적 강세장’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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