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ETF에서 시작된 자금 유출이 이더리움(ETH)과 주요 알트코인 ETF로 확산되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식히고 있다.
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하루 동안 3억9660만 달러(약 6074억 원)가 유출되며 13거래일 연속 순유출 기록을 이어갔다. 5월 중순 이후 누적 유출 규모는 43억7000만 달러(약 6조6960억 원)에 달한다.
이날 최대 유출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서 발생했다. 총 3억4234만 달러가 빠져나갔으며, 피델리티의 FBTC도 5426만 달러 유출을 기록했다. 두 상품은 각각 2.76%, 2.65% 하락했다.
비트코인(BTC) 가격 역시 주 초 7만1000달러 선에서 6만5462달러까지 밀리며 하락 압력을 키웠다.
전체 ETF 순자산은 5월 15일 1042억9000만 달러(약 159조7000억 원)에서 828억3000만 달러(약 126조9000억 원)로 감소했다. 약 214억6000만 달러(약 32조9000억 원)가 3주 만에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ETF 자산이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 이상에서 6.36%로 낮아졌다.
비트코인 ETF에서 시작된 자금 이탈은 다른 주요 암호화폐로 확산됐다.
이더리움(ETH) ETF에서는 5294만 달러(약 811억 원)가 빠져나갔으며, 이 중 대부분은 블랙록 ETHA에서 발생했다. ETHA는 하루 5.56% 하락했고, 이더리움 가격은 19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솔라나(SOL) ETF는 총 1274만 달러, XRP ETF는 534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비트와이즈의 SOL·XRP 상품에서 집중적인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그동안 알트코인 ETF는 소폭이지만 꾸준한 개인 자금 유입을 유지해왔으나, 최근에는 비트코인 ETF와 함께 동반 유출 흐름으로 전환됐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기반 ETF는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21셰어스의 THYP는 이날 299만 달러(약 46억 원) 순유입을 기록하며 누적 유입액 1억3951만 달러(약 2137억 원)를 달성했다. 총 자산은 1억9201만 달러(약 2942억 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날 하이퍼리퀴드 토큰 가격은 3.45% 상승하며 73.39달러를 기록, 시장 하락과 대비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그레이스케일도 신규 상품 HYPG를 출시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해당 ETF는 기존 상품 대비 낮은 수수료를 내세워 비트와이즈와 21셰어스를 직접 겨냥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주간 가격 변동의 약 45%를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기관 자금 유입이 곧 가격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라는 의미다.
다만 ETF 자금 흐름이 계속 ‘순유출’ 상태를 유지하고, 미국 내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논의가 지연될 경우 투자 심리는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ETF에서 시작된 자금 이탈이 주요 자산군 전반으로 번진 만큼, 당분간 시장은 ‘유동성 위축’과 투자 심리 둔화라는 이중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