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대규모 매도 압력과 강제 청산에 직면하며 시장 전반이 급격히 흔들렸다. 특히 단기간에 청산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며 ‘하방 압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하락은 4일 새벽(UTC 기준) 비트코인(BTC)이 6만1300달러(약 9390만원)까지 급락하며 시작됐다. 이후 반등해 6만4680달러를 회복했지만, 현재는 약 6만2500달러(약 958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은 3% 하락해 1750달러(약 268만원) 수준으로 내려암다. 니어프로토콜(NEAR), 지캐시(ZEC), 주피터(JUP) 등 주요 알트코인은 13% 이상 급락하며 낙폭이 더욱 컸다.
이번 하락장에서는 약 17억달러(약 2조6070억원)에 달하는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 중 비트코인(BTC)이 7억5000만달러, 이더리움(ETH)이 3억9000만달러를 차지하며 시장 충격의 중심에 있었다.
겉으로 보면 거래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내부 구조는 뚜렷한 약세 신호를 보여준다. 24시간 선물 거래량은 2.9% 증가한 305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미결제약정은 8.5% 감소한 1114억달러로 줄었다. 이는 신규 자금 유입이 아닌 기존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진행 중임을 의미한다.
비트코인(BTC) 미결제약정 역시 80만 BTC를 넘었던 고점에서 76만6000 BTC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과도한 롱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됐음을 시사한다. 이더리움(ETH)과 리플(XRP)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솔라나(SOL)는 예외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고치인 7216만 SOL까지 증가해, 신규 숏 포지션 유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론(TRX), 에이다(ADA) 역시 가격 하락과 미결제약정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하락 베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주요 20개 암호화폐의 누적 거래량 델타가 ‘음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이 지정가가 아닌 시장가로 적극 매도에 나서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이는 단순 조정이 아닌 공격적인 매도 국면이다.
옵션 시장에서도 하방 리스크 확대 신호가 뚜렷하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30일 내재 변동성이 상승하고 있으며, 풋옵션 수요 증가로 하락 방어 비용도 높아졌다. 특히 6만달러 풋옵션에 10억달러 이상 미결제약정이 몰려 있어, 해당 가격대 접근 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알트코인 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또한 고점 이후 12% 하락했다. 에테나(ENA), 대시(DASH), 페치에이아이(FET) 등도 10%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낙폭 확대는 ‘유동성 부족’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로 해석된다.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에 비해 알트코인은 시장 깊이가 얕아 적은 자금 이동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대규모 청산이 겹치며 매도 압력이 과도하게 증폭됐다.
다만 모네로(XMR)는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루 기준 4% 하락했지만 여전히 24시간 기준 상승세를 유지하며 347달러(약 5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비트코인(BTC)의 6만달러 지지 여부다. 해당 가격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적인 강제 청산이 이어지며 알트코인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 자금이 인공지능(AI) 관련 자산으로 이동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친 점도 이번 하락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 구조 역시 지난해 10월 레버리지 청산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결국 이번 급락은 단순 가격 조정을 넘어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 축소, 그리고 투자 심리 약화가 동시에 나타난 ‘복합 하락’ 국면으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향후 방향성은 비트코인(BTC)의 가격 방어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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