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가 자금 유입과 거래소 보유량 감소라는 ‘강세 신호’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히려 후퇴하며 시장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가격이 호재에 반응하지 않자,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지지선’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엑스알피(XRP)는 이번 주 네트워크 생성 14주년을 맞았다. 2012년 1,000억 개 토큰이 발행된 초기 이벤트를 기념하는 시점이지만, 시장 분위기는 축하보다는 경계심에 가깝다. 최근 디지털 자산 펀드에서 약 15억 달러(약 2조2,996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된 가운데, XRP 관련 투자 상품에는 오히려 2,030만 달러(약 311억 원)가 순유입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수일간 2,500만 XRP 이상이 거래소에서 빠져나가며 ‘장기 보유 축적’ 신호까지 나타났다.
지난 24시간 동안 XRP 가격은 1.2360달러에서 1.1497달러까지 하락했으며, 장중 1.14달러 부근까지 밀렸다가 소폭 반등했다. 특히 지지선 테스트 과정에서 약 2억4,820만 XRP의 거래량이 발생하며 이번 주 들어 가장 큰 매매 집중 구간이 형성됐다.
이번 하락은 1.25달러 지지선 붕괴 이후 본격화됐다. 해당 가격대는 봄철 횡보 구간 내내 중요한 ‘가격 바닥’ 역할을 해왔던 구간이다. 이탈 이후 매도 압력이 이어지며 시장 구조가 약화된 모습이다.
기술적으로 XRP는 지난 4개월간 유지되던 1.20~1.60달러 박스권을 완전히 이탈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다시 지난 2월 하락장에서 테스트됐던 지지 구간을 재확인하는 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하락 자체보다 ‘반등 실패’의 반복이다. 올해 1월 반등은 2.40달러 부근에서 막혔고, 5월 두 번째 상승 시도 역시 1.54달러에서 저항에 부딪혔다. 이는 중기적으로 하락 추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월간 RSI(상대강도지수)는 43 아래로 내려갔다. XRP 역사상 이 수준은 몇 차례 등장하지 않았으며, 과거에는 대규모 시장 재조정과 맞물린 바 있다. 다만 즉각적인 바닥 형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현재 시장의 핵심 지지 구간은 1.14~1.15달러다. 이 구간이 무너지면 1.11달러, 나아가 일부 약세 분석가들이 언급하는 1달러 이하 영역까지 열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1.28달러는 기존 지지선에서 저항선으로 전환된 상태로, 추세 안정화를 위해 반드시 회복해야 할 첫 관문으로 지목된다.
ETF 자금 유입, 거래소 물량 감소, 고래 지갑 움직임 등 ‘축적 신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 괴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시장 신뢰는 추가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엑스알피(XRP)는 현재 중요한 ‘변곡점’에 진입했다. 매수세가 현 구간을 방어할지, 아니면 4개월간의 횡보가 더 큰 하락의 전조로 끝날지는 이번 지지선 테스트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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