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Strategy)가 보유한 비트코인(BTC)에서 110억달러가 넘는 평가손이 발생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평균 매입단가 아래로 떨어지며 ‘비트코인 재무모델’에 대한 시장의 의문도 다시 커지고 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트레티지는 84만3706개의 비트코인(BTC)을 평균 7만5699달러에 매입했으며, 총 취득원가는 638억달러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약세로 보유 자산 가치는 526억달러까지 줄었고, 미실현 손실은 112억달러로 확대됐다. 회사가 발행한 변동금리 우선주 STRC도 목표가인 100달러 아래로 밀려 현재 9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스트레티지($MSTR) 주가 역시 프리마켓에서 1.5% 하락한 124.7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매수 자금을 조달해온 방식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최근 STRC 가격 약세는 향후 우선주 발행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스트레티지는 불과 며칠 전 2022년 이후 처음으로 32BTC를 매도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클 세일러는 시장의 비관론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엑스(X)에서 현물 ETF 자금 유출이 ‘BTC’를 압박하고 있다며, 최근 6개월간 자본시장 자금 4000억달러가 AI 인프라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일러는 “이것은 비트코인 훼손이 아니라 자본의 순환”이라며 “변동성은 기회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ETH) 재무회사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는 3억달러 규모의 영구 우선주를 발행한다. 스트레티지가 활용해온 자금 조달 구조를 사실상 그대로 따르는 모습이다.
비트마인은 지난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3백만주의 9.5% 시리즈A 영구 우선주를 주당 100달러에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우선주는 발행 후 30일 이내 BMNP라는 티커로 거래될 예정이다. 우선주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지닌 상품으로, 투자자는 기업 성장에 직접 베팅하기보다 정기 배당을 받는 구조에 가깝다. 비트마인은 주당 100달러 기준 매주 배당을 지급해 연 9.50달러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스테이킹한 이더리움(ETH)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배당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암호화폐를 담보 또는 수익원으로 삼아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재무전략으로도 확산되는 셈이다.
코인베이스의 베이스(Base) 네트워크에서는 에이전틱 결제(transaction)가 1억건을 넘어서며, AI 기반 자동 결제가 실험 단계를 넘어서는 신호를 보냈다.
체인애널리시스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x402 프로토콜과 상호작용한 지갑들은 출시 약 9개월 만에 베이스에서 1억건 이상의 거래를 생성했다. x402는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웹 요청만으로 온체인 결제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프로토콜로, 사용자가 데이터 피드나 API 같은 자원에 접근할 때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자동으로 마칠 수 있게 한다.
초기 성장에는 밈코인 실험인 ‘PING’이 큰 역할을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토큰 민팅을 위해 x402 결제를 요구했고, 이용자 유입이 급증하면서 거래량이 폭발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실제 결제 인프라를 쓰기 시작한 초기 사례로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비트코인 약세와 기업형 재무전략 논란, 그리고 AI 결제의 확대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자금 흐름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스트레티지의 평가손 확대와 Base의 거래 급증은 각각 ‘자산 보유’와 ‘사용성 확장’이라는 서로 다른 축에서 크립토 시장의 다음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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