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히자 비트코인(BTC)이 급등했지만, 상승 동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가 만든 ‘헤드라인 랠리’의 전형적 흐름이라는 평가다.
8일(현지시간) 시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미국 중재 합의를 “선택의 여지 없이”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란과의 합의가 사실상 ‘거의 완료’ 단계라고 밝혔다. 이 발언 직후 비트코인(BTC)은 하루 사이 약 5% 급등해 6만4,000달러(약 9,825만 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몇 시간 만에 6만3,000달러(약 9,677만 원)로 되밀리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번 반등은 6월 5일 기록한 5만9,100달러(약 9,067만 원) 저점에서 시작됐다. 이는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현재 트레이더들이 주시하는 핵심 하단 지지선으로 자리 잡았다.
이 움직임의 핵심은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에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신호가 나오면 중동 지역 충돌 가능성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에 반영된 전쟁 프리미엄도 줄어든다. 이는 곧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리스크 온’ 환경을 만든다.
비트코인(BTC)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유동성이 높은 고변동 위험자산으로, 이러한 자금 이동을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 즉, 이번 상승은 ‘디지털 금’으로서의 안전자산 역할이 아니라, 거시 심리를 반영하는 ‘레버리지 자산’으로서의 성격이 강하게 작동한 결과다.
실제 올해 초에도 비트코인(BTC)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응 방안을 검토하던 시기 7만7,00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당시 예측 시장에서는 평화 합의 가능성에 수억 달러 규모 베팅이 몰렸으며, 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3~5% 급등락이 반복됐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동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키우며 시장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 비트코인(BTC)은 6만3,000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6만4,000달러는 단기 저항선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6만2,500~6만3,000달러 구간은 주요 ‘피벗 존’으로 평가된다.
하단에서는 5만9,100달러가 핵심 지지선이다. 이 구간에서는 전체 비트코인 물량의 절반 이상이 평가손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역사적으로 이런 구간은 시장 바닥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하락 과정에서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후 반등 과정에서는 ‘숏 커버링’이 상승을 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적으로는 6만3,000달러 이상에서 일간 종가를 유지할 경우 반등 흐름이 이어지며 6만4,000달러 재돌파 시도가 예상된다. 반면 6만1,5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하락 압력이 다시 커지며 5만9,100달러 지지선 재시험 가능성이 열린다.
이번 움직임은 비트코인(BTC)이 여전히 거시경제와 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리스크 자산’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단기 방향성은 추가적인 외교 신호와 금리 경로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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