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거시경제 충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가 금리 인상 기대를 끌어올리며 ‘리스크 회피’ 심리를 자극했고, 비트코인과 금이 동시에 하락하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됐다.
11일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약 6만1,100달러(약 9,313만 원)로 24시간 동안 3%, 주간 기준 6.9% 하락했다. 같은 시기 금 가격도 온스당 4,2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2% 하락했다. 이는 두 자산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기존 통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 배경은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다. 예상치 13만 건을 크게 웃돈 17만2,000건이 발표됐고, 4월 수치도 21만4,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 지연’ 신호로 받아들이며 유동성 환경 전반을 재평가했다.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뜨거워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 정책을 펼 근거가 약해졌다. 이에 따라 실질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는 강세를 보이며, 이자 수익이 없는 비트코인과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아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54%까지 상승했고,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9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이는 연준의 정책 판단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신임 연준 의장은 오는 6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또는 인상이라는 선택지에 직면해 있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베스 해맥(Beth Hammack)은 “연준이 곧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 역시 “금리 인하 시기는 기존 예상보다 늦어졌다”고 분석했다.
시장 약세는 기관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사상 최장 기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sFOX의 다이애나 피레스는 “저가 매수는 일부 있었지만, 의미 있는 현물 수요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스트레티지(Strategy)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 신뢰에도 균열이 생겼다. 그동안 7만 달러 이상 가격을 지지하던 ‘디핑 매수’ 서사가 흔들린 셈이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6.3% 급락했고,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5거래일 중 4일 하락했다. 나스닥100 선물도 0.8% 하락을 가리켰다. 특히 5억 달러(약 7,620억 원) 규모의 숏 포지션 청산이 발생하며 최근 반등이 신규 매수 아닌 ‘숏 스퀴즈’였음이 확인됐다.
현재 비트코인(BTC)은 6만1,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2024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이는 2월 저점 지지선이었던 6만1,000~6만2,000달러 구간이 붕괴된 것으로, 기술적으로 ‘구조적 하락’ 신호로 해석된다.
다음 지지선은 5만5,000~5만8,000달러 구간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급락 이후 반등이 나올 수 있으나, 현재 환경에서는 반등이 이어지기보다 매도 압력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차트 안정화를 위해서는 최소 6만4,000~6만5,000달러 회복이 필요하며, 6만8,000달러를 넘어야 본격적인 회복 논의가 가능하다.
향후 시장 방향은 FOMC 결과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완화적 동결이 나온다면 과매도 반등이 가능하지만, 금리 인상 또는 강한 긴축 신호가 나오면 비트코인과 금 모두 추가 하락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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