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급감에…가상자산 거래소들 ‘경제 콘텐츠’로 승부수

| 유서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경제·투자 콘텐츠’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와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전략을 통해 신규 이용자 유입과 브랜드 확장을 노리는 흐름이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의 경제 콘텐츠 ‘데일리 랩업(Daily WRAP UP)’은 지난달 26일 첫 공개 이후 약 165만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총 23편이 공개된 가운데 회당 평균 조회수는 7만회를 웃돈다. 해당 콘텐츠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1시 업비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금리·부동산·결제 등 거시경제 이슈와 디지털 자산 흐름을 함께 짚는다.

박정호 교수, 김광석 교수, 경제 크리에이터 김작가·부읽남, 김상윤 교수, 이독실 등 다양한 전문가가 출연해 분석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미국 금리가 열쇠다? 디지털 자산의 넥스트 챕터’로 약 31만회를 기록했고, 부동산과 결제 변화를 다룬 콘텐츠도 20만회 이상 조회수를 올렸다.

‘코인’ 넘어 ‘경제’로…콘텐츠 확장

특히 단순한 비트코인(BTC) 시세 전망이나 시장 브리핑보다 금리, 부동산 조각투자, 송금·결제 등 실생활과 연결된 주제가 더 높은 관심을 끌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기존 가상자산 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층까지 시청자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나무는 이와 함께 데이터 기반 플랫폼 ‘업비트 인텔리전스’를 통해 시장 지표, 공포·탐욕 지수, 교육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투자 정보 허브’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 중심의 콘텐츠와 데이터 서비스를 결합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신뢰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빗썸도 유튜브 강화…구독자 10만 돌파

빗썸 역시 콘텐츠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경제·시사 이슈를 쉽게 풀어주는 ‘b토크노믹스’를 운영 중이며, 유튜브 구독자는 최근 10만명을 넘어섰다. 매일 아침 제공하는 ‘AI 코인시세’ 쇼츠는 하루 시장 흐름을 요약하는 콘텐츠로, 평균 5000~1만회 수준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빗썸은 채널 개편 이후 투자 기초부터 심화까지 다루는 토크형 콘텐츠 비중을 늘렸고, 대학 축제 등 오프라인 마케팅과 연계해 젊은 투자자층과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거래대금 급감…콘텐츠가 ‘돌파구’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뚜렷한 실적 압박이 있다. 업비트의 올해 1분기 거래대금은 약 141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3% 감소했고, 빗썸도 588억달러로 54.8% 줄었다. 이에 따라 두나무의 영업이익은 880억원으로 77.8% 감소했고, 빗썸 역시 29억원으로 95.8% 급감했다.

국내 증시 강세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가상자산 거래가 둔화되면서, 거래소 수익 구조가 흔들린 영향이다. 이에 따라 단순 매매 수수료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콘텐츠 기반 이용자 확보’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미디어’로

업계에서는 유튜브를 투자 정보의 핵심 채널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거래소들도 자연스럽게 콘텐츠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원 등 다른 거래소들도 MZ세대를 겨냥한 영상 콘텐츠를 확대하며 유사한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결국 가상자산 거래소는 단순 거래 플랫폼을 넘어 경제·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거래대금 회복 여부와 별개로, 콘텐츠 경쟁력은 향후 이용자 확보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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