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은행 코인’이라는 비판을 받던 리플과 XRP가 오히려 업계 표준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시장의 내러티브가 뒤늦게 따라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플의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플레어(Flare) 공동 창립자 휴고 필리온(Hugo Philion)의 발언에 ‘True’라는 한 단어로 동의 의사를 밝혔다. 필리온은 “리플과 XRP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은행 코인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제는 모든 프로젝트가 그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공감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리플은 약 40억 달러(약 6조 1,256억 원) 규모의 XRP 보유분을 기관 금융 인프라 확대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비판받던 ‘기관 중심 전략’이 이제는 업계 전반의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두고 “비전을 비웃더니 이제는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물자산(RWA), 은행 연동 인프라, 기관 유동성 네트워크는 한때 XRP의 차별화 포인트였지만, 현재는 거의 모든 주요 프로젝트가 내세우는 핵심 키워드로 확산됐다.
이 같은 내러티브 변화와 별개로 XRP 가격은 현재 1달러(약 1,531원) 선에서 좁은 박스권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불리시 압축(bullish compression)’ 구간으로 해석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1달러 부근은 과거 여러 차례 매도 압력을 흡수한 주요 지지 구간으로, 단순한 심리적 가격이 아니라 온체인 거래 수요가 뒷받침된 ‘실질 지지선’으로 평가된다. 거래량 역시 ETF 출시 이후 기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단기 반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1.2달러 돌파 여부를 단기 방향성을 가를 핵심 기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XRP는 이미 ‘기관 친화 자산’이라는 평가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된 상태로, 초기 투자자들이 누렸던 비대칭적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XRP가 과거 최고가를 다시 돌파할 수 있을지는 시장 전반의 유동성과 기관 참여 확대 속도에 달려 있다. 한때 비판받던 전략이 이제는 표준이 된 가운데, XRP가 다시 한 번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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