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핵심 ‘온체인 지지선’에 근접했지만, 과거와 같은 매도 패턴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장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시장 분석가 샨카 안셈 페레라(Shanaka Anslem Perera)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약세장을 끝냈던 가격대에 약 9% 차이로 접근했지만, ‘항복 매도’라 불리는 대규모 손절 물량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전형적인 바닥 신호와는 다른 흐름으로 평가된다.
이번 분석의 핵심 지표는 비트코인의 ‘실현가격’이다. 현재 약 5만3600달러(약 8206만원) 수준인 이 지표는 전체 유통 물량 기준 평균 매입 단가를 의미한다.
과거 2018년과 2022년 약세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이 가격대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당시에는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며 매도에 나섰고, 약한 손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바닥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2022년에는 약 120만 BTC가 손실 상태에서 매도됐지만, 최근 하락 국면에서는 약 18만7000 BTC만이 시장에 출회됐다.
페레라는 이를 두고 “비트코인은 바닥 가격에는 도달했지만, 바닥에서 나타나는 ‘행동’은 없었다”며 “약세장을 끝내는 매도 물량 정리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하락의 원인을 ‘공포 매도’가 아닌 ‘수요 감소’로 봤다. 실제로 지난주 비트코인 수요는 약 65만2000 BTC 감소해, 2022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동시에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거시경제 변수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2.5% 이상 상승했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높은 4.2%를 기록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시장 유동성 축소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매도 압력이 약하다는 점은 오히려 긍정적 신호로도 해석된다.
페레라는 “실현가격은 지난 4번의 주요 바닥을 모두 포착해왔다”며 “현재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강세 시나리오’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 분석가 사이코델릭(Sykodelic)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장기 보유자들이 사상 최대 수준인 1650만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매입가 이하 상태임에도 매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레이스케일 역시 비트코인이 현재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과거 약세장 저점만큼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비트코인(BTC)은 핵심 지지선에 근접했지만, 과거와 같은 ‘시장 바닥의 전형적 징후’는 아직 부족한 상태다. 매도 대신 관망이 지속되는 현재 흐름이 향후 추세 반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추가 조정의 신호가 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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