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비트코인(BTC)과 암호화폐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형 공모가 새 자금의 흡수처가 되면서, 최근 비트코인 약세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외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555억5555만5555주를 주당 135달러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에 이르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회사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역대 최대 IPO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최대 75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기존 기록 25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특히 스페이스X가 통상보다 이른 시점에 공모가를 공개한 점도 관심을 키웠다. 기업들이 보통 상장 하루 전 가격을 제시하는 것과 달리, 스페이스X는 수일 전에 이를 알리며 기대감을 더 끌어올렸다. 오는 12일 나스닥에 정식 상장되면 시장의 시선은 공모 흥행 여부와 함께 초기 주가 흐름으로 쏠릴 전망이다.
비트코인 약세와의 연관성도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대형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기존 보유 자산을 매도해 신규 공모주로 이동하는 ‘자금 순환’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점은 스페이스X의 공모 규모와 가격이 공개된 시기와 맞물렸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는 6억달러를 넘는 하루 최대 순유출이 발생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1만8700개가 넘는 비트코인(BTC)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가액은 약 13억달러 수준이다.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머스크가 이끄는 회사가 대형 상장사로 전환되면,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존재감도 한층 더 커질 수 있다. 이미 스트레티지(Strategy)가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스페이스X가 새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암호화폐 시장도 이번 상장을 선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은 지난주 스페이스X 상장 전 무기한 선물 상품을 내놨다. 여기에 바이낸스가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주식시장 노출을 제공해 온 만큼, 이번 IPO는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의 경계를 더 좁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원달러환율을 적용하면 스페이스X가 공모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원화 기준 약 10경7800조원에 달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 IPO가 곧바로 비트코인 약세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ETF 자금 흐름과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상장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남길지는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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