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 철회와 평화 합의 기대 속에 반등했다. 다만 ETF 대규모 자금 유출과 연준 회의라는 부담이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BTC) 가격은 약 6만1100달러에서 6만34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며 약 3% 반등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철회하고, 이르면 이번 주말 평화 합의 양해각서 체결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날 S&P500은 1.75%, 나스닥은 2.5% 상승하는 등 글로벌 증시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확산됐다.
이번 상승은 비트코인의 성격을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 비트코인은 주식과 함께 하락했고, 긴장이 완화되자 다시 동반 상승했다. 이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아닌 기술주와 유사한 ‘위험자산’으로 움직였다는 의미다.
국제유가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브렌트유는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완화 기대 속에 약 3% 하락하며 배럴당 90달러 근처로 내려왔다.
알트코인 상승폭은 더 컸다. 이더리움(ETH)은 4%, 솔라나(SOL)는 6.8%, 에이다(ADA)는 6.6%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유동성이 확장되는 전형적인 흐름으로 해석된다.
일부 분석가는 이번 반등 이전 하락이 구조적 문제가 아닌 ‘순환적 조정’에 가까웠다고 본다. 빠른 가격 회복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의 근본적인 부담은 여전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3거래일 연속 총 44억 달러(약 6조667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2024년 ETF 출시 이후 최장 기간 순유출 기록이다.
피델리티의 FBTC는 이 기간 동안 가장 큰 매도 압력을 받았고, 블랙록 IBIT 역시 6월 5일 하루에만 2억1400만 달러 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이 같은 흐름은 기관 투자 수요 둔화를 보여준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과 채권 선호가 강화됐고, 동시에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투자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유출 속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와 해외 수요가 기관 매도를 일정 부분 흡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과 ETF 자금 흐름 간 괴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본다. 이번 반등 역시 구조적 회복이라기보다 ‘단기 이벤트 기반 반등’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6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현재 금리 동결 가능성은 98%로 반영돼 있다.
핵심은 금리 자체가 아니라 이후 나올 ‘정책 방향’이다. 최근 발표된 5월 고용 지표 호조와 국채금리 상승은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며 비트코인 투자 매력을 낮춰왔다.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신호를 명확히 줄 경우, 남아 있는 거시적 부담이 완화되며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매파적 입장이 유지될 경우, 이번 상승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
비트코인(BTC)은 현재 지정학 리스크 완화라는 호재와 기관 자금 이탈, 통화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악재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구간에 놓여 있다.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연준의 메시지가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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