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비트코인(BTC)이 ‘6만 달러’ 아래로 급락하며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충격 중 하나를 기록한 가운데, 지정학적 변수와 시장 재료가 뒤엉키며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됐다.
이번 하락은 7만3000달러대에서 시작된 매도 압력이 일주일 내내 이어지며 주요 지지선을 연달아 붕괴한 결과다. 다만 급락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며 비트코인은 다시 6만 달러선을 회복했고, 주말에는 6만3000~6만4000달러 구간까지 반등했다.
비트코인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이란의 보복으로 긴장이 재점화되며 시장은 다시 흔들렸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미군 헬기를 격추했다”고 언급하면서 불안은 더욱 커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된 군사 보복을 취소하고 “곧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밝히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몇 분 만에 약 1500달러 상승하는 등 민감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어 “이란 국영 매체에 보도된 협상 조건은 실제 합의와 전혀 관계없다”고 반박했고, 이란을 ‘협상하기 어려운 상대’라고 비판하면서 불확실성을 다시 키웠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6만4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지난주 저점 대비 약 5000달러 반등한 상태다. 같은 기간 일부 알트코인은 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모네로(XMR)는 약 19% 상승했으며, 지캐시(ZEC)는 30% 급등했다.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2800억 달러(약 3458조 원),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4% 수준으로 집계됐다.
스트레티지(Strategy)의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일부 매도 논란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절대 매도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스트레티지는 약 1억 달러(약 1517억 원)를 들여 1550 BTC를 추가 매수하며 전략적 축적 기조를 유지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온체인 데이터를 근거로 현재 비트코인이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약세장 바닥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매수 기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가격 하락은 채굴자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2018년이나 2022년과 같은 ‘극단적 붕괴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편 헝가리는 암호화폐 거래 비범죄화를 추진 중이며, 일본은 암호화폐를 주식과 유사한 규제 체계로 편입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시장 신뢰도 개선과 동시에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벤처 투자자 팀 드레이퍼는 양자컴퓨팅 시대에도 비트코인이 은행보다 안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장기적 기술 경쟁력에 대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변수에 강하게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뉴스 흐름에 따라 급격한 가격 변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와 ‘추가 하락 위험’이 동시에 거론되는 상황이다. 결국 향후 방향성은 중동 정세와 글로벌 정책 환경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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