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주당 161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급등했지만, 시장의 축배 뒤에는 더 차가운 해석도 나왔다. 블룸버그의 수석 원자재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이번 ‘역사적 상장’이 비트코인(BTC)과 알트코인 시장에 단기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자금 이동을 뜻한다고 봤다.
맥글론은 코인피디아와의 인터뷰에서 “구조적 변화”라며 “크립토는 수백만 개의 코인이 무제한 공급되고, 추적 대상도 불분명하다. 이제 남은 자금은 미국 주식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과 은의 강세가 정점을 지났다고 보면서, 투기성 자금이 디지털 자산보다 미국 증시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단순한 한 종목의 흥행을 넘어, 유동성이 어디로 쏠리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히고 있다. 맥글론은 대형 IPO가 잇따를 경우 자금 흡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봤다. 올해 안에 앤스로픽과 오픈AI까지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위험자산 전반이 같은 돈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강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IPO는 내부자가 대중에게 파는 좋은 방법”이라며, 이를 ETF를 통한 크립토 내부자들의 자금 회수와 비슷한 흐름으로 비유했다. 다만 스페이스X에 대해서는 “버블이 나오기 전에는 항상 활용처가 생긴다”며 크립토와는 구분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가입자 900만 명 이상과 발사 사업으로 매출을 내고 있지만, “코인은 수익도 없고, 공급도 통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원달러환율이 1달러당 1,515.60원 수준까지 올라 있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과 대형 성장주의 강세는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페이스X 상장과 머스크의 자산 급증은 화제성을 키웠지만, 맥글론의 시각처럼 시장이 진짜로 주목하는 것은 ‘어디에 돈이 남는가’라는 질문이다. 크립토 시장이 다시 탄력을 받으려면 단순한 기대감보다 유동성 회귀를 입증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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