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이 오픈AI와 앤트로픽을 기초자산으로 한 ‘프리IPO 무기한 선물’ 계약을 내놓으며 크립토 파생상품의 범위를 비상장 AI 기업으로 넓혔다. 상장 전 기업에 대한 수요를 선물 구조로 흡수한 것으로, 최대 5배 레버리지가 가능해 위험도 함께 커졌다.
28일(현지시간) 크라켄에 따르면 이번 상품은 아직 공개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대해 롱·숏 포지션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거래 가능한 투자자는 직접 주식을 사지 않고도 파생상품을 통해 두 기업의 가치 변동에 베팅할 수 있다. 크라켄은 상품에 최대 5배 레버리지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시의 핵심은 크립토 파생상품이 단순히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같은 디지털자산에 그치지 않고, 비상장 기업과 실물 자산, 이벤트성 테마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글로벌 AI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비상장사로, 직접 투자 접근성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파생상품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일반적인 크립토 무기한 선물과는 구조가 다르다.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은 현물 시장이 24시간 돌아가며 가격 기준점이 비교적 명확하지만, 비상장 기업은 공개 시세가 없다. 기업가치는 투자 라운드, 세컨더리 거래, 내부 평가, 상장 기대감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가격 산정과 리스크 관리가 더 까다롭다.
이 때문에 상장 시점이 늦어지거나 비상장 시장 밸류에이션이 흔들리면 계약 가격도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여기에 5배 레버리지가 붙으면 수익 확대와 함께 청산 위험도 커진다. 일반적인 크립토 모멘텀 매매처럼 접근하면 실제 기초자산의 특성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품을 크립토 거래소가 ‘토큰’ 밖의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는 신호로 본다. 전통 금융의 비상장 투자 장벽을 우회하는 창구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가격 기준, 유동성, 공시 의무, 투자자 보호 장치가 얼마나 충분한지는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다.
결국 크라켄의 이번 시도는 AI 열풍과 크립토 파생상품이 만나는 지점을 잘 보여준다. 비상장 AI 기업에 대한 시장 기대를 거래 가능 자산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레버리지를 동반한 만큼 일반적인 선물보다 훨씬 더 높은 이해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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