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합의가 예상보다 빠르게 체결되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가운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 시장이 ‘조용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 완화와 기관 매수세가 맞물리며 시장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는 흐름이다.
미국과 이란은 공습 가능성이 거론되던 상황 속에서도 전격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시장은 이를 ‘리스크 완화 신호’로 받아들이며 반등에 나섰고, 비트코인(BTC)은 6만6천 달러선을 회복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빠르게 살아났다. 다만 이스라엘이 협상에서 배제된 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발언 등은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다.
같은 시기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도 주목을 받았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금리는 1%로 올라 3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과거와 달리 가상자산 시장은 큰 하락 없이 이를 소화했다. 이는 금리 인상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거나, 시장 체력이 강화됐음을 시사한다.
파산한 FTX의 채권 절차도 가시적인 진전을 보였다. 최근 온체인에서 약 34만9천 달러 규모의 자산 이동이 포착되며, 채권 상환 준비가 진행 중임을 보여줬다. 메이커(MKR), 컴파운드(COMP) 등 주요 자산이 이동했지만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음 채권 등록 절차는 곧 시작될 예정이며, 실제 분배는 올여름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더리움(ETH)도 의미 있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스테이킹 비율이 32.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통 물량이 줄고 있고, 이는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기관 수요까지 더해지며 ETH/USD 흐름이 점점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한편 ETF 자금 흐름에서는 비트코인(BTC) 상품이 약 6,4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이더리움(ETH)과 일부 알트코인 ETF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소폭 하락하며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분산되는 흐름도 감지된다.
기관과 기업의 매수세도 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요인이다. 채굴 기업 마라톤디지털(MARA)은 약 6,670만 달러를 투입해 1,000 BTC를 매수하며 기존 매도 기조를 뒤집었다. 스트레티지(Strategy) 역시 1,587 BTC를 추가 매집했고, 비트마인(Bitmine)은 이더리움(ETH) 축적을 이어갔다.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는 환경에서 직접 채굴보다 시장 매수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급 측면에서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하락 시 매수세 유입’이라는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특히 기관의 꾸준한 진입은 단기 변동성보다는 중장기 상승 기반을 강화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미국-이란 리스크 완화, FTX 절차 진전, 기관 매수 확대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작용하며 시장의 하방 압력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더리움(ETH) 중심의 수급 개선이 더해지며, 알트코인 시장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이미 여러 악재를 흡수한 상태다. 현재 흐름은 ‘과열’보다는 ‘누적’에 가까운 국면으로, 향후 추세 형성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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