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유럽연합의 ‘미카(MiCA)’ 시행을 앞두고 그리스에서 등록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그리스 자본시장위원회가 공식적으로 거절을 확정한 것은 아니어서, 현재로선 ‘예상되는 거절’ 수준의 규제 이슈로 봐야 한다.
16일 인수인계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자본시장위원회(Hellenic Capital Market Commission)는 오는 7월 1일 마감 시한 이전에 바이낸스의 등록 신청을 거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감독당국은 아직 공개적으로 최종 거절을 확인하지 않았다. 바이낸스 역시 신청이 ‘미카’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공식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한 국가의 인허가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카’는 유럽 전역의 암호화폐 규제를 하나의 체계로 묶기 위한 제도지만, 실제 사업을 하려면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형 거래소가 특정 국가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았다가 여기서 막히면, 유럽 전역 운영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스는 바이낸스가 남유럽 진출의 중요한 경로로 봤던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제동이 걸릴 경우, 7월 이후 유럽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규제 관련 보도의 표현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거절이 예상된다’는 보도만으로도 투자심리가 흔들릴 수 있지만, 이는 공식 제재나 최종 불허와는 다르다. 그리스 감독당국의 비공개 규정도 있어, 미국 시장처럼 즉각적인 공개 통보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바이낸스는 최근 몇 년간 규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지화와 라이선스 확보에 힘써왔다. ‘미카’는 규제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동시에, 오프쇼어 중심으로 움직이던 대형 거래소에 더 엄격한 준수 기준을 요구한다. 결국 이번 이슈는 바이낸스뿐 아니라 유럽 크립토 시장 전체가 어떤 사업자에게 열릴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앞으로 시장이 주시할 첫 번째 변수는 그리스 감독당국의 공식 입장이다. 바이낸스의 발표나 등록 상태 변경이 뒤따를 수 있지만, 현재로선 최종 결론이 나온 상태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규제 잡음은 은행, 결제업체, 기관 파트너가 위험 노출을 조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파장이 작지 않다.
결국 이번 바이낸스 이슈는 유럽의 ‘미카’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누가 실제로 대형 거래소로 남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공식 확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그리스발 규제 신호는 유럽 크립토 시장의 향후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관측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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