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거시 환경 악화와 기술적 약세 신호가 겹치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약세 패턴으로 꼽히는 ‘베어 플래그’ 형성이 지목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지난주 매파적 기조를 유지한 연준과 국채 금리 상승 여파 속에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기준 약 1.57% 하락하며 6만 달러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5월 기록했던 8만2000달러 고점 이후 6만 달러 아래로 급락한 흐름이 ‘폴(기둥)’을 만들었고, 이후 6만8000달러까지 반등한 구간이 ‘깃발’ 형태를 그리며 전형적인 약세 지속 패턴이 완성됐다는 분석이다.
익명의 분석가 닥터 프로핏은 해당 패턴이 확인될 경우 1차적으로 5만4000~5만6000달러 구간까지 하락한 뒤 횡보를 거쳐 4만~5만 달러대까지 추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옵션 시장에서도 5만2000달러 수준까지 풋옵션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에 베팅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거시 환경 역시 비트코인에 우호적이지 않다. 5월 기준 글로벌 거래소 거래량은 약 4조4100억달러(약 6779조원)로 전월 대비 3.45% 감소하며 2024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동성이 얇아진 시장에서는 방향성이 제한되거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단기 반등 동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기술적으로도 구조는 악화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주요 지지선이었던 7만2000달러 구간을 이탈했고, 이 레벨 아래에서 일봉 마감이 이어질 경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주요 수요 구간은 피보나치 되돌림 0.618 구간과 구조적 지지선이 겹치는 5만4800달러 부근으로 꼽힌다.
중간 지지선은 6만~5만8000달러 구간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본격 하락 전 7만7000~7만8000달러까지 단기 반등이 나타나 공매도 물량을 청산시킨 뒤 다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일봉 기준 7만8300달러를 회복할 경우 베어 플래그 패턴은 무효화될 수 있다.
온체인 데이터는 보다 복합적인 신호를 보낸다. 윌리 우(Willy Woo)의 CVDD 모델은 약 4만5500달러를 바닥 영역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액티브 프라이스와 코인타임 프라이스 지표 역시 4만6000~5만4000달러를 ‘사이클 저점’ 구간으로 가리킨다. 이는 5만4000달러가 단순 중간 지점이 아닌 ‘방어 가능한 바닥’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낳는다.
다만 베어 플래그가 확정될 경우 이 구간을 하향 돌파하며 4만6000~5만 달러까지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다. 일부 바닥 신호가 포착되고 있지만 확정적인 반전 신호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이 수개월 저점 구간을 시험하는 흐름 속에서 시장 자금은 새로운 성장 테마로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특히 비트코인이 횡보하거나 약세를 보일 때는 초기 단계 인프라 프로젝트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이 반복돼 왔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 ‘비트코인 하이퍼’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솔라나 가상머신(SVM)을 통합해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비트코인 네트워크 위에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던 느린 속도, 높은 수수료, 제한된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현재 프리세일에서 약 3300만달러(약 5074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킹 보상도 높은 수준으로 제시되며 초기 참여자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은 기술적 약세와 거시 변수 부담이 맞물린 국면에 진입했다. 다만 5만 달러 초중반 구간의 지지력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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