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렌(IREN)이 9일 장중 13% 이상 급등하며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42.61달러까지 상승했으나 후반 차익실현 압력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상승은 월가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상향과 호주 대형 데이터센터 계약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촉발됐다. 프리덤캐피탈(Freedom Capital)은 아이렌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목표주가 58달러를 유지했다. 이는 이날 종가 대비 약 41%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아이렌이 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과 1.4GW 규모의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아이렌은 원래 비트코인 채굴 사업으로 출발한 기업이지만, 현재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제공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면 전환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채굴 설비에서 확보한 전력 인프라, 토지, GPU 재고,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활용해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엔비디아(NVIDIA)가 약 21억 달러 규모를 아이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렌은 단순 채굴 기업이 아닌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의 대규모 AI 계약 체결도 이 같은 전환 전략의 성과로 평가된다.
아이렌은 최근 호주 남부 번디(Bundey) 지역에 800MW 규모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설은 아시아-태평양 주요 시장을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최소 1.4GW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양과 전략적으로 일치하는 구조다.
앤스로픽은 AI 모델 학습을 위해 호주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파트너와 함께 캠퍼스를 건설·운영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이렌의 호주 프로젝트는 이러한 수요에 정확히 부합하는 타이밍과 규모로 설계돼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리덤캐피탈은 아이렌의 매출이 향후 3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 7억 1700만 달러에서 2027년 31억 달러, 2028년에는 85억 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평균 약 147%의 성장률에 해당하는 수치로, AI 인프라 수요 급증과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의 장기 계약이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렌의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약 3배 상승했으며, 연초 이후에도 16% 이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52주 최고가인 76.87달러 대비 약 47%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주가는 52주 최저가 14.72달러 대비 약 179% 상승한 상태다.
TTRF캐피탈(TTRF Capital Ltd)은 최근 공시를 통해 아이렌 주식 6만 6817주를 신규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평균 가격 기준 약 350만 달러 규모다. 이 같은 기관 투자자의 신규 포지션 구축은 아이렌이 단순 암호화폐 관련주가 아닌 AI 인프라 성장주로 재평가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켓비트(MarketBeat)는 아이렌을 테슬라, 블룸에너지, GE버노바, 엑슨모빌, 셰브론과 함께 '주목해야 할 에너지 관련 상위 종목'으로 선정했다. 최근 거래대금 기준 상위권에 진입하며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스톡트윗(Stocktwits)에서도 아이렌은 상위 10대 트렌딩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24시간 소매 투자자 심리는 '강세'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이렌은 일부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 GPU 가격 하락 압력과 공급망 불확실성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최근 지배구조(governance) 관련 논란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주가가 52주 최고가 대비 47%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이러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렌의 AI 인프라 전환 전략이 장기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앤스로픽과 같은 초대형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이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국면에서 전력 인프라와 운영 경험을 보유한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렌의 향후 주가 흐름은 앤스로픽과의 계약 성사 여부, 호주 데이터센터 캠퍼스 건설 진행 상황, 그리고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속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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