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비트코인(BTC)은 6만3800달러 선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며 ‘디커플링’ 흐름을 나타냈다.
월요일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0.3%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2%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은 18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주간 2% 상승했고, 주요 알트코인 역시 전반적으로 큰 변동 없이 관망세를 보였다.
반면 전통 자산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금 가격은 장중 최대 1.6% 하락하며 온스당 4050달러 선까지 밀렸고, 브렌트유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우려 속에 배럴당 79달러를 넘어서며 4% 급등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는 상승했고,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6% 하락했다.
이번 변동성은 미군이 이란 관련 목표물을 추가 타격했다는 소식에서 촉발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컨테이너선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지만, 이란이 ‘추후 공지 시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됐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시장은 ‘장기 고금리’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미루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 6월 회의록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환경에서 금과 채권은 모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실질금리 상승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채권 가격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러한 ‘전쟁 리스크’와 ‘금리 재평가’ 흐름에서 한 발 비켜선 모습이다. 솔라나(SOL)는 주간 기준 5% 하락해 76달러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XRP(XRP)는 1.09달러, 도지코인(DOGE)은 0.07달러 수준에서 횡보했다.
눈에 띄는 연결 고리는 한국 증시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서울 시장에서 12% 급락했는데, 이는 앞서 미국 증시 상장분이 13% 급등한 데 따른 되돌림 영향이다. 이 여파로 코스피 지수도 7% 하락했다. 해당 반도체 랠리는 주말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했던 요인으로 지목되며, 월요일 급락에도 불구하고 크립토 시장은 큰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주말의 군사 충돌, 전통 자산 전반의 급락, 그리고 연준의 ‘매파적’ 재평가 속에서도 좁은 박스권을 유지했다. 과거 같으면 호르무즈 해협 관련 뉴스 한 줄에도 급락하던 시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전쟁 변수보다는 ‘달러 유동성’과 ‘반도체 사이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금리·금이 전통적인 리스크 반응 자산으로 움직이는 사이, 비트코인은 점차 독립적인 흐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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