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 변수 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며 단기적인 ‘리스크 오프’ 흐름이 시장 전반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상호 공습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비트코인(BTC)은 6만3000달러 부근에서 1%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 선물은 3% 넘게 상승하며 배럴당 79달러에 근접했다.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밀어올린 것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고, 이는 금리 인하 여력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과거 유가 급등 국면에서도 비트코인(BTC)은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시장은 다시 한 번 ‘고유가-고금리’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쿨라의 디지털자산 총괄 타란 딜론(Taran Dhillon)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거시경제와 지정학 사이에서 ‘줄다리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금리 전망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난다. 최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는 8주 연속 자금 유출 흐름을 끊고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이는 기관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규제 환경 역시 시장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소로 꼽힌다.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진전을 보이면서 디지털 자산 분류와 감독 체계가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딜론은 “시장은 수년간 규제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해 왔다”며 “작은 진전이라도 기관 자금 유입 장벽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15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6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두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를 가늠할 주요 단서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비트코인(BTC)은 5만8000달러 수준의 피보나치 되돌림 지지선에서 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아지는 고점’ 흐름 속에 있다. 현재 가격대인 6만3000달러 기준 상단 저항은 6만6000달러, 6만8900달러 부근이 주요 분기점으로 지목된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약 38 수준으로 약세 구간에 머물고 있으나 뚜렷한 반전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단기 방향성은 유가와 지정학 리스크, 그리고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서 다음 추세를 탐색하는 국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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