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7억22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사기 혐의를 받는 ‘비트클럽 네트워크(BitClub Network)’ 창업자 매슈 괴츠셰(Matthew Goettsche)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규제 집행’ 기조가 바뀌는 가운데, 대형 사기 사건 처리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 법률에 따르면 괴츠셰 측 변호인은 지난 수요일 뉴저지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양측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지만, 세부 조건을 확정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워싱턴의 법무부 차관보실은 뉴저지 주 검찰에 괴츠셰 사건을 ‘편견적 기각(with prejudice)’으로 종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괴츠셰는 2019년 12월 기소됐고, 전신사기 공모와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올해 10월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기소가 철회되면 미국의 암호화폐 집행 역사에서 적잖은 변화로 평가될 수 있다. 특히 같은 사건에 연루된 전 동료 실비우 발라치, 조지프 에이블, 고든 베크스테드가 이미 유죄를 인정한 만큼 파장이 더 크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 4월 토드 블랑시(Todd Blanche) 법무부 차관이 디지털 자산 업계에 대한 ‘기소를 통한 규제’ 전략을 끝내라고 지시한 뒤 나온 것이다. 법무부는 최근에도 투자 사기와 사회공학 해킹, 해외 범죄조직 관련 암호화폐 자산을 잇따라 압수하며 ‘악성 행위’ 단속은 이어가고 있다.
비트클럽 네트워크는 2014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운영되며, 투자자에게 비트코인(BTC) 채굴풀 지분을 사면 수익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익 수치를 조작하고 채굴 데이터를 꾸며 추가 투자자를 끌어들인 혐의를 받았다. 과거 법원 문서에는 괴츠셰가 자신의 사업 모델을 ‘멍청이들의 등 위에 세운 것’이라고 표현한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당국이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태도를 조정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다만 대형 사기 사건까지 선별적으로 정리하려는 기조가 이어질지, 아니면 기존 강경 기조와 병행될지는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