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 기업 헛8(Hut 8)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기업 가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두 배 가까이 상향하며 성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월가 투자사 벤치마크는 헛8(Hut 8)의 목표주가를 기존 85달러에서 165달러(약 24만6,800원)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 약 100달러 대비 약 65%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Mark Palmer)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컨 포인트(Beacon Point) AI 데이터센터 상업화가 기업 가치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며 “헛8이 단순 채굴 기업에서 ‘전력 중심 데이터센터 REIT’에 가까운 구조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6주간 주가가 약 30% 하락한 점에 대해서는 “강한 운영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채굴 업계는 최근 수익성 변동성이 커지면서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로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 배경이다.
헛8을 비롯해 코어 사이언티픽($CORZ), 하이브 디지털($HIVE), 비트 디지털($BTBT) 등 주요 기업들은 전력과 인프라 자산 일부를 AI 연산 수요에 맞게 재배치하고 있다.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핵심 전략이다.
헛8은 루이지애나주 리버벤드(River Bend)와 텍사스주 비컨 포인트 캠퍼스에서 총 597MW 규모 IT 용량에 대해 15년 장기 ‘트리플넷(triple-net)’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의 기본 기간 동안 예상되는 임대 수익은 168억 달러(약 25조 원)에 달하며, 옵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428억 달러(약 63조8,000억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비컨 포인트 프로젝트는 기업 가치 상승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1단계 사업만으로도 약 98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의 계약 가치와 연평균 약 6억5,500만 달러의 순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헛8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비컨 포인트 프로젝트를 위해 42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자금을 조달했으며, 리버벤드 프로젝트에서도 32억5,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는 개발 자산을 장기 계약 기반 현금흐름으로 전환해 자본 비용을 낮추려는 전략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헛8은 독점 협상, 개발, 건설, 운영 단계에 걸쳐 9기가와트(GW) 이상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벤치마크는 올해 2분기 실적이 비트코인(BTC) 보유 자산의 평가 회계와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 연결 반영으로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AI 인프라 사업의 본질적인 수익 구조를 가리는 ‘일시적 요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AI 인프라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헛8의 사례는 ‘전력 기반 데이터센터 기업’으로의 변신이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이 이를 얼마나 빠르게 반영하느냐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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