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동시에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 발언이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신뢰보다 ‘확신’이 앞서는 순간, 자산 가격이 어디까지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모건크릭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유스코(Mark Yusko)는 도지코인(DOGE)과 스페이스X의 2조 달러(약 2,976조 원) 가치 평가를 두고 “둘 다 ‘우스꽝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시장이 ‘증거’보다 ‘서사’에 기반해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스코는 도지코인(DOGE)의 가장 큰 문제로 ‘집중도’를 꼽았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마크 큐반(Mark Cuban)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에 따라 가격이 좌우된다는 점이다.
그는 “머스크가 DOGE를 하나라도 매도하면 가격은 0에 수렴할 것”이라며 극단적인 가정을 제시했다. 도지코인은 전통 자산과 달리 현금흐름이나 지분, 기초 자산이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 가치 평가 근거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도지코인은 약 0.072달러(약 107원) 수준에서 횡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락 이후 반등 동력이 제한적이고, 매수세 역시 뚜렷하게 유입되지 않는 모습이다. 200일 이동평균선조차 ‘내재 가치’라기보다는 과거 투기적 가격대의 흔적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스코의 비판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도 향한다. 그는 2조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가 이미 미래 성장 기대를 과도하게 선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이 같은 평가는 결국 “성장이 완벽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으며, 현실이 이에 못 미칠 경우 조정 압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즉,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숫자가 아닌 ‘믿음’에 크게 의존한다는 지적이다.
이 발언은 최근 투자자들이 투기성 자산을 재평가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낙관론이 가격을 밀어 올리지만, 시장 심리가 식으면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르는 것도 이러한 자산이다.
유스코는 자신의 투자 방향도 명확히 했다. 그는 2월 이후 매주 비트코인(BTC)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팀 피터슨(Tim Peterson)의 ‘메트칼프 법칙’ 모델을 근거로,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가 10만5,000~10만8,000달러 수준이라는 분석에 기반한다.
결국 그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시장은 장기적으로 ‘측정 가능한 네트워크 가치’를 가진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도지코인(DOGE)에 대한 의존 구조가 부각되면서, 밈코인 시장 내부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공급 집중도가 높은 기존 대형 밈코인보다, 구조적으로 참여형 설계를 갖춘 초기 프로젝트들이 주목받는 흐름이다.
맥시 도지(Maxi Doge, MAXI)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ERC-20 기반 밈토큰이다. 트레이딩 커뮤니티 문화와 리워드 시스템, 유동성 펀드를 결합한 구조를 내세운다. 현재 프리세일 단계에서 약 498만 달러(약 74억 원)를 유치했으며, 가격은 0.0002829달러(약 0.42원) 수준이다.
이 프로젝트는 특정 ‘고래’가 아닌 커뮤니티 기반 확산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유스코가 지적한 도지코인(DOGE)의 취약 구조와 대비된다.
다만 시장의 관심 이동이 곧 가치 안정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 여전히 밈코인 전반은 ‘신뢰’보다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자산군이기 때문이다.
유스코의 발언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현재 시장이 서사와 가치 사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를 되묻는 신호로 해석된다. 결국 향후 흐름은 투자자들이 무엇을 ‘믿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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