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중심의 암호화폐 투자 환경이 확장되면서,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의 ‘포트폴리오 역할’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변동성이 더 높은 솔라나가 오히려 ‘분산 투자’ 측면에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글로벌투자본부의 데니 갈린도(Denny Galindo)는 최근 보고서에서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때 핵심 기준으로 ‘상관관계’와 ‘분산 효과’를 제시했다. 2024년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에 550억 달러(약 82조 원)가 유입되며 시장 저변이 확대됐고, 이후 이더리움과 솔라나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투자 선택지도 넓어진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전통 자산과 비교적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 장기적으로 ‘디지털 금’ 역할을 해왔다. 다만 이더리움과 솔라나까지 포함하면 이야기는 복잡해진다. 두 자산 모두 비트코인보다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은 더 크다. 2026년 들어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각각 비트코인 대비 약 35%, 44% 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핵심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관계수는 0.78로 높은 편이지만, 솔라나는 0.72로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시장 변동 시 비트코인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전통 금융시장과의 관계다. 솔라나는 S&P500 지수와의 상관관계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낮은 수준을 보여, 기존 자산과의 ‘비동조화’ 특성이 더 뚜렷했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암호화폐 내에서도 솔라나가 더 효과적인 분산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보고서는 투자자의 목적에 따라 암호화폐 선택 전략이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는 투자자는 여전히 비트코인 중심 접근을 선호한다. 반면 블록체인 기술 확산과 금융 혁신에 베팅하는 투자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를 함께 담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
순수하게 분산 효과를 추구하는 경우라면 비트코인 단독 또는 비트코인과 솔라나 조합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다만 갈린도는 “과거 상관관계가 미래에도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하며, 특정 자산 편입을 직접적으로 권고하지는 않았다.
한편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또 다른 흐름은 ‘제도권 편입’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연방 규제 신탁은행 승인을 획득했고, 글로벌 금융망 스위프트(SWIFT)는 씨티, HSBC, UBS 등 17개 은행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테스트에 나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토큰 발행과 자금조달 규제를 완화하는 새로운 규칙을 준비 중이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온체인 금융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스트레티지(Strategy)는 약 3,588 비트코인을 매도하며 ‘HODL’ 전략에서 한발 물러섰다. 약 2억1600만 달러(약 3220억 원) 규모 매각은 비트코인을 유동성 관리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레이어2 네트워크 ‘로빈후드 체인’도 주목받고 있다. 7월 1일 메인넷 출시 이후 일평균 약 6억9000만 달러(약 1조290억 원)의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이 중 99.5%가 유니스왑(Uniswap)에 집중됐다. 특정 프로토콜 쏠림 현상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단순 가격 상승을 넘어 ‘구성’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간의 역할 구분이 점점 뚜렷해지는 가운데, 투자자에게 중요한 질문은 ‘보유 여부’보다 ‘어떤 조합이 최적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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