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토드 블랑시 미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가상자산 단속 완화와 창펑자오 전 바이낸스 CEO ‘사면’ 논란으로 상원에서 집중 추궁을 받았다. 블랑시 후보의 발언보다 더 큰 관심은 트럼프 행정부의 ‘크립토’ 정책 기조가 어디까지 바뀌었는지에 쏠렸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랑시 후보는 상원 법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법무부의 가상자산 집행 방향을 둘러싼 질문을 받았다. 딕 더빈 의원은 블랑시가 법무부 내 가상자산 전담 단속 조직을 사실상 무력화했고, 디지털 자산 업계 관련 수사도 중단시켰다고 지적했다. 더빈 의원은 이런 변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크립토 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창펑자오 전 바이낸스 CEO에 대한 사면이 도마에 올랐다. 자오 전 CEO는 2023년 자금세탁방지(AML) 위반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블랑시 후보는 사면 절차를 직접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인준되면 관련 과정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 의원도 사면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에서는 가상자산 규제 체계가 본격 시행 단계로 들어가면서, 업계 전반의 ‘컴플라이언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브루나 세고 EU 자금세탁방지청(AMLA) 의장은 MiCA 전환기 종료 이후 가상자산사업자(VASP)들이 고객 이탈과 신규 이용자 유입을 동시에 관리해야 해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고 의장은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브리핑에서 “고객들이 한꺼번에 출금하려 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서비스 중단이나 철수에 나서는 업체들이 특히 큰 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라이선스를 확보한 기업은 기존 이용자 외에 새 고객까지 흡수해야 해 온보딩 절차와 신원확인(KYC)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MiCA의 18개월 유예기간은 지난 7월 1일 종료됐다. 이에 따라 EU 고객에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려는 가상자산 서비스업체는 반드시 라이선스를 보유해야 한다. 유럽증권시장청(ESMA)은 기한 내 승인을 받지 못한 업체는 EU 사업을 ‘즉시’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규제 명확성은 높아졌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AML 대응과 고객 이동 관리가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는 인공지능(AI) 활용을 개발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회사 내부 기준으로 전체 코드의 95% 이상이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뒤 생산성 중심의 조직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지난 5월 700명, 전체 인력의 14%를 줄인 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AI를 회사의 핵심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브 위토프 코인베이스 플랫폼 책임자 역시 “거의 모든 직원이 매일 AI를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 작성되는 코드의 95%에서 100%가량이 LLM(대규모언어모델)의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코인베이스가 AI 작성 코드 비중을 약 40%로 추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수치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AI 도입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운영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규제 압박과 보안 이슈가 큰 거래소 환경에서 A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개발 품질 관리도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기조, EU의 MiCA 이후 규제 정착, 코인베이스의 AI 전환은 각각 다른 이슈처럼 보이지만, 결국 업계가 ‘규제’와 ‘효율’이라는 두 축 속에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상자산 시장은 정책 변화와 기술 도입 속도에 따라 앞으로도 빠르게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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