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리플 XRP ETF 자금 유입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한때 강력했던 기관 수요 흐름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XRP 가격이 1달러 선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흐름이 단기 조정인지 구조적 변화인지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10일 기준 미국 XRP ETF 7개 상품에는 총 10만7000달러(약 1억5800만 원)만 유입됐다. 두 달 전 월간 1억 달러 이상이 들어오던 흐름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올림 오차’ 수준이다. 전체 XRP ETF 운용자산(AUM)도 약 9억9600만 달러로 줄어 다시 10억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뚜렷했던 기관 자금 축적 흐름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리플(XRP) ETF 자금 흐름 변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 2026년 5월까지만 해도 월간 1억 달러 이상이 꾸준히 유입되며 기관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7월 들어 상황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일부 거래일은 순유입이 ‘0’을 기록했고, 7월 8일에는 729만 달러 순유출이 발생하며 3월 이후 최대 일일 유출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자금 이탈이 전체 시장의 동시 이탈이라기보다 특정 ETF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은 변수다. 이는 기관 전반의 투자 철회라기보다 개별 펀드 환매 압력일 가능성도 시사한다. 향후 7월 전체 데이터가 이 구분을 가르는 핵심 근거가 될 전망이다.
현재 리플 네트워크 측면의 펀더멘털은 나쁘지 않다. RLUSD 스테이블코인은 XRP 레저에서 약 25억 달러 수준의 거래량을 형성하고 있으며, 약 40억 달러 규모의 실물자산 토큰화(RWA)도 이미 올라와 있다.
또한 네이티브 대출 기능 업데이트와 이더리움 호환 사이드체인도 가동 중이다. 만약 이러한 기능이 실제 사용자 증가, 지갑 수 확대 등 온체인 활동으로 이어질 경우 XRP ETF 수요 역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이러한 ‘실사용 지표’가 뚜렷하게 증가하지 못할 경우, XRP는 대형 보유자 중심의 지지 속에서 횡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하방 리스크는 급락이 아니라 ‘지속적 약세’다. XRP 가격은 1달러 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ETF 자금 유출이 장기화될 경우 기관 신뢰 약화를 의미할 수 있고 이는 점진적인 지지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비트코인(BTC) ETF 자금이 다시 확대되고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될 경우, XRP ETF 역시 자금 순환 흐름 속에서 반등할 여지도 남아 있다.
이번 7월 데이터는 분명한 ‘경고 신호’지만, XRP ETF는 출시 이후 누적 약 15억 달러를 흡수하며 기관의 인내심을 입증한 바 있다. 남은 7월 자금 흐름이 이러한 신뢰가 유지되는지, 아니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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